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9.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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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지키는 사찰 성격의 분암… 경북 북부 ㅁ자형 건축 양식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희암재사(喜庵齋舍)는 영덕 무안박씨의 조상 묘소를 지키고 시제를 받들기 위한 집이다. 문화재청이 희암재사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 지정에 앞서 30일 간의 예고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다.

 

희암재사 전경 /문화재청
희암재사 전경 /문화재청

 

건물은 임진왜란 때 경주성 전투에서 공을 세운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재사건축이다. 전면 문루에는 덕후루’(德厚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안쪽은 집희암’(集喜庵)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하며, 그 사이에 좌우 익실이 연결되어 있다.

배치 형태는 경북 북부지역의 ㅁ자형 건물로, 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고, 문루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로 양측 퇴칸에는 위층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바닥에서 지면을 띄우는 고상식(高床式)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집희암은 맞배지붕 양쪽에 가첨 지붕을 달아낸 형태로 이 지역 건축의 조형적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고, 실내 천정에 우물마루 형태로 나무반자를 설치했다. 좌ㆍ우 익랑채는 방(온돌)과 부엌으로 구성된 부속시설로 집희암과 덕후루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희암재사는 묘소를 지키는 사찰, 즉 분암(墳庵)으로서의 성격이 남아 있는 재사건축로, 불교식 묘제사에서 유교식 묘제사로 넘어가는 의례복합공간으로 사회의 변화상을 담고 있다.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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