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창원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9.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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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위원회,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 인정…청와대 노거수 군도

 

문화재청은 929일 제8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창원 북부리 팽나무와 청와대 노거수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로 했다. 두 천연기념물은 107일 관보에 고시된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 전경 /문화재청
창원 북부리 팽나무 전경 /문화재청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무형유산인 마을당제와 팽나무라는 자연유산이 복합적으로 결합한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소덕동 팽나무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며 화제가 된 나무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오랫동안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마을주민들이 팽나무를 신목으로 여겨 당산제를 시작해 현재까지 90여 년간 지속하는 등 마을 고유의 전통을 이어왔다. 또한 1934년 홍수해 때 마을주민과 팽나무가 함께 나온 언론보도(동아일보 1934.11.24.)를 통해 대외적으로 존재 사실이 알려지고, 마을과 팽나무와의 역사가 확인되어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다.

또 팽나무가 위치한 언덕에서 낙동강을 경계로 북쪽에는 하남읍, 남쪽에는 대산면의 넓은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어 기존에 지정된 팽나무의 입지와는 차이가 있는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외에, 지정조사 단계에서부터 문화재청과 창원시, 마을주민이 함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관람객 증가에 따른 주민 불편 사항 해결과 생육환경을 고려한 보호책 마련 등 적극행정 차원에서 다각도로 노력한 점도 인정받았다.

한편, 930일부터 문화재청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협업해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과정을 웹툰으로 제작해 2022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에서 첫 선을 보인다. 행사장에 마련된 문화재청 홍보관에서는 실제 북부리 마을의 주민이자 고래벽화를 그린 윤소정 작가가 직접 고래그림을 그려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1012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팽나무 인근에서 개최되기도 한다.

 

청와대 노거수 군 전경 /문화재청
청와대 노거수 군 전경 /문화재청

 

청와대 노거수군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청와대 경내의 노거수 여섯 그루로, 지난 8월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바 있다. 이들 노거수군은 녹지원 안에 있는 반송 한 그루와 녹지원을 둘러싼 인근 숲에 있는 회화나무 세 그루, 상춘재 앞 말채나무 한 그루, 여민관 앞쪽인 버들마당에 따로 떨어져있는 용버들 한 그루이다.

문화재청은 510일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문화재위원과 식물전문가 등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청와대 노거수에 대한 생육상태, 문헌, 사진자료 등을 수집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과정에서 경국대전, 도성내외송목금벌사목(1469)도성지도(18세기 말), 경성시가도(1933)등 역사적 문헌기록을 통해 이들 노거수 군이 약 300년 동안 보호되어온 수림지에서 자란 수목들이라는 것과, 경복궁 후원에서 청와대로 이어져온 장소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1938년 경무대관저경내부지배치도(축척1/1,200)를 통해 북악산에서 시작해 청와대를 지나 경복궁 향원정까지 이어지는 물길 인근에 자리 잡고 커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1910년과 1928년에 촬영된 유리원판사진에는 융문당·융무당과 함께 서있는 반송과 주변 수림지를 볼 수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한 역사적(경무대 터학술적(지표수경관적 가치(수림)도 인정받았다.

청와대 노거수 군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됨에 따라 청와대가 경복궁 후원으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니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내에서 수령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던 주목은 문화재위원 등 관계 전문가의 조사결과 1993년 옛 총독부관저를 철거하고 옛 지형을 복원할 당시 옮겨 심은 것으로 파악되어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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