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시드볼트에 희귀식물 종자 20건 영구보존
봉화 시드볼트에 희귀식물 종자 20건 영구보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0.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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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위험 울진 소나무 종자, 첫 보존…서울 문묘 은행나무, 창덕궁 회화나무 등도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 가지가 밑으로 축 처진 모습을 하고 있는 소나무가 있다. 나이는 약 35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가 11m, 둘레는 3.01m. 이 나무는 마을이 생겨날 때 심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마을의 상징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며, 특히 나무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희귀종인 이 소나무는 생물학적 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인정되어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 소나무는 올해 3월 울진 산불이 일어났을 때 소방당국이 물을 뿌려 산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울진 산불 당시 울진 행곡리 소나무에 물을 쏘는 모습 /문화재청
지난 3월 울진 산불 당시 울진 행곡리 소나무에 물을 쏘는 모습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울진 행곡리의 처진 소나무의 종자를 보존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소나무 종자를 채취해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볼트로 보내 지하 60m의 보관시설에 안전하게 보존할 계획이다.

시드볼트(Seed Vaul)t는 기후변화나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나 핵 전쟁 등과 같은 지구재앙으로부터 식물의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야생식물종자의 영구저장시설이다. 세계적인 시드볼트는 북극 근처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정소가 있다. 국내에는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있으며,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관리하고 있다.

 

경북 봉과군에 소재한 시드볼트센터 종자보관소 /문화재청
경북 봉화군에 소재한 시드볼트센터 종자보관소 /문화재청

 

이번 종자 수집은 산불 등 자연재해나 기후변화 같은 위험으로부터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가 이 조치의 첫 대상이다. 이후 지난 7월 지주대 교체 공사 중 가지가 부러져 최근 치료를 마친 서울 문묘 은행나무, 창덕궁에 있는 8그루의 창덕궁 회화나무 등 20건의 식물들에 대해 종자를 수집, 올해 중으로 보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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