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의 제주 탐사②…비양도와 차귀도
이효웅의 제주 탐사②…비양도와 차귀도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10.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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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화산분출 기록 남아 있는 비양도…아열대 식물의 보고 차귀도

 

비양도와 차귀도 위치 /네이버지도
비양도와 차귀도 위치 /네이버지도

 

비양도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속해 있으며 면적 0.587, 높이 해발 114.7m인 화산도다.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3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비양도(飛揚島)'날아온 섬'이란 뜻인데, 고려시대에 중국에 있던 오름 하나가 제주도로 날아와 생겼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비양도의 오름은 제주도를 등지고 있다. 중국에서 날아오다가 잘못 왔다고 해서 확 돌아누워 그 자리에 멈췄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화산도 가운데 가장 늦게 생긴 막내 섬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1002(고려 목종 5) 제주 해역 한 가운데에서 산이 솟아 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멍이 뚫리고 닷새 동안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키어 기와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비양도에서 발생한 화산폭발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이 시기에 화산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비양도가 1002년에 생성되었는지에 대해 지질학계에 논란이 있다. 고려시대의 기록은 화산분출을 의미하며, 생성은 그 이전에 제주도와 같은 시기라는 견해가 있다.

기생화산섬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분화구는 2개다. 애기 업은 엄마 형상의 바위 등의 볼거리가 있고 도보로도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다.

다양한 어종과 풍부한 어장을 갖춘 청정 해양수역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주민 대부분이 연안어업 및 잠수어업 등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섬 동쪽에 펄랑못이라고 하는 습지가 있다. 못을 따라서 나무로 만들어놓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비양도 /활영=이효웅
비양도 /활영=이효웅
비양도 야경 /활영=이효웅
비양도 야경 /활영=이효웅

 

차귀도(遮歸島)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무인도로, 면적 0.16. 죽도·지실이섬·와도의 세 섬과 작은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섬 중앙은 평지이다.

섬의 이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중국 송나라 시절에 푸저우(福州) 사람 호종단(胡宗旦)이 이 섬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여 섬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은 뒤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고산 앞바다에서 날쌘 매를 만났는데 매가 돛대 위에 앉자 별안간 돌풍이 일어 배가 가라앉았다. 이 매가 바로 한라산의 수호신이고 지맥을 끊은 호종단이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하여 차귀도라 했다는 것이다.

차귀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섬은 제주도에서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이다. 따라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이 매우 다양하며 아열대성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510m 수심에는 수 많은 홍조식물이 자라고 있다. 홍조식물 중 아직 공식적으로 학계에 발표되지 않은 기는비단잘록이를 비롯한 Tiffaniella Chejuensis, Callithamniella Koreana, Amphiroa Chejuensis 등의 식물과 어깃꼴거미줄, 나도참빗살잎, 각시헛오디풀 등의 한국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종들이 발견되었다. 또한 아열대지역에 서식하는 홍조류의 여러 종들이 이곳에서 발견되어 해조류의 분포론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차귀도 /활영=이효웅
차귀도 /활영=이효웅
차귀도 /활영=이효웅
차귀도 /활영=이효웅
차귀도 /활영=이효웅
차귀도 /활영=이효웅

 

와도(臥島)는 차귀도의 본섬과 한경면 자귀내포구 사이에 있는 무인도로, 이름 그대로 섬 전체가 누워 있는 모습이다.

 
와도 /활영=이효웅
와도 /활영=이효웅
와도 /활영=이효웅
와도 /활영=이효웅
와도 /활영=이효웅
와도 /활영=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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