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바다로 돌아갔다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바다로 돌아갔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0.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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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방류…17년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국내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약 70일간의 야생적응훈련을 마치고, 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오전 940분쯤 비봉이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방류했다고 밝혔다. 비봉이는 방류에 앞서 이날 새벽 야생 돌고래 무리가 서식하는 쪽으로 옮겨졌고, 야생 돌고래 무리가 가두리 근처로 접근하자 비봉이를 놓아줬다.

 

비봉이는 지난 8월 방류 계획이 수립된 이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로 옮겨와 현장적응훈련을 잘 수행해왔다. 빠른 조류와 높은 파도 등 제주도 연안의 야생 바다 환경에 적응했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에도 익숙해졌다.

또한, 야생 돌고래 무리와도 매일 접촉하는 모습을 보여 야생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생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의사소통하는 음파가 지속적으로 포착되었고,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혀 소통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16일 제주 바다에서 방류된 비봉이 /사진=해수부
16일 제주 바다에서 방류된 비봉이 /사진=해수부

 

해양수산부는 비봉이가 바다로 떠난 시점부터 위치 및 이동상황, 생존여부 및 건강상태, 야생무리와의 동행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등지느러미에 부착된 지구 위치측정 체계(GPS) 신호를 통해 위치와 이동상황을 확인하고, 선박과 드론 등을 통해 건강상태도 직접 관찰하고 있다. 최소 한 달은 육상 3개 팀, 선박 2척 등을 활용해 매일 육상과 해상에서 추적하여 관리할 예정이다.

비봉이가 야생에 잘 적응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다음 단계인 정기 모니터링 단계로 전환한다. 최소 6개월은 한 달에 한 번 5일 이상 연속으로 비봉이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만약,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봉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야생에서의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재포획하여 수족관에서 다시 보호하고 관리하게 된다. 재포획 이후의 관리방안에 대해서는 방류협의체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비봉이 해양방류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록을 향후 관련 연구 및 학술자료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야생적응훈련 및 해양방류 과정 전반을 담은 영상자료와 백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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