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사⑥…불로초 품은 자연의 보고, 서귀포
제주 탐사⑥…불로초 품은 자연의 보고, 서귀포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10.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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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 정방폭포 등 세계적인 자연유산…희귀 동식물의 생태계 문섬

 

서귀포시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행정구역이다. 중국 진시황의 명령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불 일행이 이곳에 머물다가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에서 서귀포(西歸浦)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서불은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갔지만 서귀포 일대는 자연의 보고임은 분명하다.

 

외돌개 /촬영=이효웅
외돌개 /촬영=이효웅

 

외돌개는 제주 서귀포 서흥동 바다에 우똑 솟아 있는 시스텍(sea stack)이다.

높이는 20m,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외돌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화산이 폭발할 때 생성되었으며, 주변에 암석이 파도에 침식되고 강한 부분만 남아 굴뚝 형태의 돌기둥이 되었다.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다. 기암절벽의 형태이며,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장군석이라고도 한다. 고려 말기 제주에서 말을 키우던 몽골의 목자(牧子)들이 한족 국가인 명()에 보내기 위해 제주마를 징집하자 이에 반발해 목호(牧胡)의 난을 일으켰다. 최영 장군이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의 형상으로 치장시켜 놓고 범섬에서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목자들은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알고 놀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할망바위로도 불린다. 한라산 밑에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자 할머니는 바다를 향해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어 멋진 경관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

 

문섬 /촬영=이효웅
문섬 /촬영=이효웅

 

문섬은 서귀포에서 3km 떨어져 있으며, 해발 73m, 면적 96.833의 무인도이다. 문섬 수중에는 난류가 흐르고 있어 사시사철 아열대성 어류들이 서식한다. 63종의 각종 희귀 산호들이 자라고 있어 국내 최고의 수중생태계의 보고다. 섬 안에는 담팔수나무 거목 등의 난대상록수가 울창하다. 문섬에는 땅에서 자라는 식물 118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보리밥나무와 큰보리장나무의 군락이 있으며, 흑비둘기의 서식처인 후박나무도 자라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하다가 활집으로 옥황상제의 배를 건드렸다. 이에 상제가 노해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졌는데 그 조각이 흩어져서 서귀포 앞바다의 문섬과 범섬이 되었고 뽑힌 자리는 백록담이 되었다고 한다. 한겨울에도 따듯해 모기가 죽지 않는다고 하여 모기 문’()자를 써서 문섬이라고 했다고 한다.

문섬은 참돔, 돌돔, 벵에돔(흑돔), 벤자리 등의 어종이 많이 잡히는 5~7, 9~11월 사이에 낚시하기 좋다.

 

섶섬 /촬영=이효웅
섶섬 /촬영=이효웅

 

섶섬도 무인도다. 각종 상록수와 180여 종의 희귀식물, 450종의 난대식물이 기암 괴석과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섬의 면적은 142.612이며 해발고도는 155m에 이른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벼랑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짙푸른 난대림으로 덮여 있다. 숲이 으거져 숲섬이라 불렀는데, 변음되어 섶섬으로 되었다. 한자로 '삼도(森島)'라고 표기한다.

국내 유일의 파초일엽(일명 넙고사리) 자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식물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돌돔, 벵에돔(혹돔), 참돔, 다금바리, 감성돔 등이 풍부한 천혜의 낚시터다.

정방폭포 /촬영=이효웅
정방폭포 /촬영=이효웅

 

정방폭포(正房瀑布)는 한라산 남측 사면으로부터 발원해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애이리내의 남쪽 하단에 발달한 폭포로 폭포수가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 세계적으로도 자메이카의 던리버폭포 정도만이 잘 알려져 있는 매우 희귀한 형태의 폭포다. 천지연폭포·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도 3대 폭포로 불린다.

높이 23m, 너비 8m이며 깊이 5m의 작은 못을 이루어 바다와 흘러간다. 한라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했고, 노송이 우거져 있다.

정방폭포는 정방관폭(正房觀瀑)”이라 하여 영주 십경으로,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하여 영주 십이경으로 알려져 있어 예로부터 수많은 탐방객이 이곳을 찾았다.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였던 이형상 목사가 제주 관내를 순시하며 제주도에서 거행되는 행사장면을 남긴 화첩인 탐라순력도에 폭포 주변에서 배를 띄워 풍류를 즐기는 정방탐승(正方探勝)”이란 그림이 남아 있다.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불이라는 사람이 폭포의 경치에 반해 폭포 절벽에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이곳에서 북을 두드리며 놀면 교룡이 나와 같이 춤을 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지귀도 /촬영=이효웅
지귀도 /촬영=이효웅

 

지귀도(地歸島)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속하며, 해안에서 남뽁으로 4km에 위치한다. 민간에서는 직구섬또는 지꾸섬등으로 불린다. 한자로는 지귀도(地歸島)’로 표기하는데, ‘땅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섬 모양은 동서의 길이가 긴 타원형으로, 낮고 평평해 섬 정상의 높이도 14m 정도다. 섬 중앙부는 평평한 용암대지상을 하고 있고, 주위에는 5-10m 높이의 현무암질 암반 해안을 이루고 있다. 섬의 평탄부 8만여 평은 억새풀 군락으로 황무지가 되어 있다.

지귀도는 일대의 다른 섬과는 달리 완만한 침강 해안으로 이루어져 수심이 얕고, 섬 주변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어서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다.

 

서귀포항 /촬영=이효웅
서귀포항 /촬영=이효웅
서귀포항 /촬영=이효웅
서귀포항 /촬영=이효웅
서귀포항 /촬영=이효웅
서귀포항 /촬영=이효웅

 

제주 서귀포항은 국토 최남단에 위치하는 어항이며, 관광항이기도 하다. 문섬, 새섬 등이 천연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서귀포의 위치 /네이버지도
서귀포의 위치 /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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