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2m 나무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높이 10.2m 나무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1.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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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2009년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국도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부산대 김항묵 교수팀이 신생대 나무화석을 발견했다. 이때 발굴된 나무화석은 높이 10.2m, 0.91.3m,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나무화석은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3년간 이물질 제거,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되어 있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의 보관 모습 /문화재청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의 보관 모습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Fossil wood from Geumgwangri, Pohang)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목재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나무화석은 나자식물 중 측백나무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정확한 결론을 얻으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나무화석은 전 세계 다른 나무화석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다수의 옹이와 나무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의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어 약 2,000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다.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목재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대형 나무화석은 해외에서도 천연기념물 또는 국가공원 등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친다. 포항 나무화석이 최종 지정될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 나무화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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