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에 병자호란 때 자결한 이상길 묘역
불암산 자락에 병자호란 때 자결한 이상길 묘역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11.04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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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숙공 시호에 좌의정 추증…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신도비는 송시열의 글

 

서울 노원구 하계동 산16-1 불암산 자락에 충숙근린공원이 있다. 충숙(忠肅)은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자결한 문신 이상길(李尙吉, 15561637)의 충절을 기려 임금이 내린 시호다. 공원과 함께 그의 묘역이 함께 있다.

충숙공 이상길 묘역은 1988423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상길을 기리는 신도비와 묘역이 있다.

 

이상길 묘역 /박차영
이상길 묘역 /박차영

 

신도비란 임금이나 고관의 평생업적을 기록해 그의 묘앞에 세워두는 것으로, 이 비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이상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이상길은 선조 18(1585) 문과에 급제, 벼슬길에 올랐다. 인조 때에는 공조판서를 지내기도 했다.

인조 14(1636)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조정의 명을 받아 영위사가 되어 80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강화도에 들어갔다. 이듬해 청나라 군대가 강화도로 몰려오자 아들에게 뒷일을 부탁한 뒤 스스로 목을 매어 생을 마쳤다. 이러한 그의 충절을 기려 충숙공(忠肅公)’이라는 시호가 내려졌고 좌의정에 추증되었다.

비는 사각의 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지붕돌을 얹은 모습으로, 조선 중기의 양식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비문은 성균관제주였던 송시열이 짓고, 글씨는 송준길이 썼다. 묘역 소유와 관리자는 벽진이씨충숙공파종회다.

한편 송준길의 초상은 1984년 국가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충숙근린공원 표지석 /박차영
충숙근린공원 표지석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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