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스위스와 프랑스에 각각 안장되었던 독립유공자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의 유해가 대한민국을 떠난지 100여 년 만에 국내로 봉환된다. 이한호 지사는 107년, 홍재하 지사는 112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11월 15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행사용 주차장에서 독립유공자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에 대한 유해봉환식을 거행한다. 국방부 의장대에 의해 두 분 지사의 영현이 봉환식장으로 운구되면, 국기에 대한 경례와 봉환 선열 등에 대한 묵념 후, 국가보훈처장이 유족 대표, 주한스위스·프랑스대사, 이한호 지사의 모교(경신고)와 홍재하 지사의 모교(배재고) 학생 대표 등과 함께 헌화·분향한다. 또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2019년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을 두 분 지사의 유해가 담긴 소관에 헌정할 예정이다.
이한호, 홍재하 지사의 유해 안장식은 11월 1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대전현충원장과 유족, 광복회원, 보훈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며, 두 분 지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한호 지사(1895년~1960년)는 1919년 중국 간도지역에서 맹호단(간도지역에 설립된 학생 중심의 항일운동 단체) 단원 활동 및 국민대표회의 맹호단 대표로 참가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광복 이후에도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및 1954년 초대 서독 총영사로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이한호 지사가 한성 기독교청년회(YMCA) 재임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영어를 가르쳤던 인연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스위스를 찾았을 때 외교적 활동 등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홍재하 지사(1892년~1960년)는 프랑스한인회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으로 독립 자금을 모금해 파리위원부에 전달했고, 국제연맹에 한국 독립운동 선전에 헌신했다. 특히 1920년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 주재원으로 있던 황기환 지사(인기드라마‘미스터션사인’‘유진 초이’역(役)의 실제 인물)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홍재하 지사는 황기환 지사의 도움으로 러시아와 영국을 거쳐 프랑스로 탈출하여 프랑스 쉬이프지역에서 1차세계대전으로 파괴된 건물, 철도 등에 대한 전후 복구작업에 참여했으며,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한적십자회를 통해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해 주불 공사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기도 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의열사에 대한 유해를 모셔온 것을 계기로 시작됐고 지금까지 총 144위의 독립유공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했으며, 이번 이한호, 홍재하 지사까지 포함하면 146위의 유해가 봉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