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검단산 메타세콰이아 숲에 낙엽비가…
하남 검단산 메타세콰이아 숲에 낙엽비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11.14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힌성벡제 위례성의 진산, 관악산보다 높아…맑은 날엔 서울시내도 보인다는데

 

조선 성종 때 편찬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 검단산을 광주목의 진산(鎭山)이라 했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하남 뜰에 도읍을 정하고 한강과 검단산을 방패막이로 삼았을 것이다. 해발고도 657m, 관악산(632m)보다 높다. 하남시 동쪽 한강변에 솟아 있으며, 한강 건너편에 운길산, 예봉산을 마주보고 있다.

날씨가 흐려 검단산 정상에서 한강을 보기는 틀렸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 가을이 가는 게 아쉬워 낙엽을 밟는 재미로 검단산 산행길에 올랐다.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에 내려 등산로 입구를 찾았다. 흔히들 가는 코스, 즉 현충탑 등산로를 택했다. 등산로 입구에 현충탑이 높다랗게 세워져 있다. 무슨 전적지나 되나 싶어 설명서를 보았는데, 그런 설명이 없었다. 하남시의 성의 없음이 엿보인다. 검단산은 병자호란 때 강원도에서 모집된 근왕군이 남한산성으로 도망간 임금을 지원하러 왔다가 청군에 패퇴한 기록을 찾을수 있었다.

 

검단산 등산로 입구의 충혼탑 /박차영
검단산 등산로 입구의 충혼탑 /박차영

 

멀리서 보았을 때 산이 노랗게 물들었기에 은행나무 숲인가 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메타세콰이아 숲이었다. 이 나무가 최근 우리나라 곳곳에서 조림되었다. 서울 중심의 안산에도 메타세콰이아 숲이 있고, 가로수, 아파트단지 조경수로도 많이 활용된다. 나무는 키가 크고 곧고 목질이 고와 조경용뿐 아니라 펄프로 활용도가 높다.

이날 안 사실은 메타세콰이아가 낙엽수라는 것이었다. 노란 물이 들어 낙엽이 비처럼 떨어져 등산로가 노랗게 변했다.

계곡을 탔는데 길이 편안했다. 걷기 좋은 산이이었고 길 옆에는 제법 높은 곳까지 냇물이 흘렀다. 골이 깊고 숲이 발달해 있다는 얘기다.

 

검단산의 메타세콰이어 /박차영
검단산의 메타세콰이아 /박차영

 

호국사, 쉼터, 헬기장을 지나 전망대에 올라섰다. 불행하게도 연무가 짙게 끼어 산 아래를 내려다 보지 못했다. 흐릿하게 하남시와 한강 물줄기가 보이긴 했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500m, 안개가 더 짙어졌다. 일단 정상에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가야 할 형편이었다. 늦가을 날이 짧아 해질녘이 되었기 때문이다. 맑은 날엔 두물머리와 하남시내, 남한산성, 예봉산이 보이고, 멀리 북한산과 서울시가지도 보인다고 했다. 우리가 정상에 왔을 때엔 바로 아래 길도 보이지 않았다. 검단산 표지석에 인증사진 한 장 찍고 내려갈 채비를 했다.

 

검단신 표지석 /박차영
검단신 표지석 /박차영

 

검단산은 백제 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했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는데,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성백제기에 천신에게 제사지내던 석축제단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신성하다, 크다는 뜻이고, ‘제단이란 뜻으로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 산이란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정상부근에 백제 시조 온조왕의 아버지인 동명왕의 묘가 있었다고 하는데, 혈기장을 건설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검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남시내 /박차영
검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남시내 /박차영

 

날이 어두워지면서 빠른 하산길을 선택했다. 산곡초등학교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팔랐다. 하산후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지하철을 탔다.

 

검단산 전망대  /박차영
검단산 전망대 /박차영
검단산 전망대  /박차영
검단산 전망대 /박차영
검단산 전망대  /박차영
검단산 전망대 /박차영
검단산 산행로 /하남시 홈페이지
검단산 산행로 /하남시 홈페이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