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 태안 자원봉사 기록물, 세계유산이 되다
130만 태안 자원봉사 기록물, 세계유산이 되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1.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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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내방가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 등재

 

2007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대형 유류 유출 사고와 그 극복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문화재청이 신청한 태안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 삼국유사, 내방가사 등 3건의 문화유산이 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최종 등재되었다.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자원봉사단 /태안군청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자원봉사단 /태안군청

 

이번에 등재된 기록유산 가운데 특이한 것은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다. 이 기록물은 20만건이 넘는 방대한 기록으로,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태안 유류사고는 200712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예인선 2척이 해상크레인 부선을 연결해 항해하던 중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와 충돌해 원유 만2,543(1900)를 유출한 사고다. 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지만 원유유출을 막지 못했고, 인근 해역은 유출된 원유로 오염되어 검은 바다가 되었다. 이에 그해 1213일부터 1231일까지 서해안으로 자원봉사가 물결을 이루어 달려가 기름을 닦았다.

자원봉사의 물결은 해를 넘겨 강추위가 몰아치는 20081월을 지나 2월까지도 이어졌다. 그해 7월까지 130만명이 땀을 흘렸다.

2008712,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국제 수영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또 정부의 합동조사단은 태안군 전 수역의 어류가 안전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불과 7개월 만에,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았던 죽음의 바다를 아름답고 청정한 해상공원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태안유류사고 자원봉사 /문화재청
태안유류사고 자원봉사 /문화재청

 

한편 함께 등재된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충렬왕 7) 편찬한 책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한 종합서로, 당시 동아시아 지역에 자국 중심의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되었음을 증언하는 기록물이다.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가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기록물(2017) 등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16건과 한국의 편액’(2016), ‘조선왕조 궁중현판’(2018)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 그리고 올해 등재된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3, 2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내방가사 쌍벽가 /문화재청
내방가사 쌍벽가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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