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에서 전사한 강농원 일병, 71년만의 귀가
인제에서 전사한 강농원 일병, 71년만의 귀가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2.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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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발굴 6·25전사자 유해 신원확인…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126일 인천시 연수구 강한표씨의 집에서 6·25 전쟁 때 전사한 강씨의 아버지 강농원 일병의 귀환 행사가 열렸다. 고 강농원 일병은 강원도 인제군 한석산-가리봉 전투’(1951.4.21.~5.15.)에서 전사했다.

한석산-가리봉전투는 중공군의 공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국군 3사단이 북한군을 격파하면서 고지와 능선을 차례로 탈환했고, 인제~원통 도로와 주변 저지대를 통제할 수 있는 한석산을 점령, 동부전선의 방어선을 견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인은 안타깝게도 이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국유단과 육군 3포병여단 장병들이 발굴현장에서 수습된 고 강농원 일병의 유해에 대해 약식제례를 지내고 있다. /사진=국방부
국유단과 육군 3포병여단 장병들이 고 강농원 일병의 유해에 대해 약식제례를 지내고 있다. /사진=국방부

 

고인의 유해는 20206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과 육군 3포병여단 장병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에서 발굴되었다.

고인의 유해는 부분유해의 형태로 발굴되었다. 3포병여단 장병이 기초발굴을 진행하던 중 우측 허벅지 뼈 일부가 최초로 식별되어 국유단의 전문 발굴 인력이 수습에 참여했고, 최초 발견 지역에서 10m 떨어진 곳에서 척추뼈 등 6점의 유해가 추가로 발굴되었다.

당시 유해의 주변에서 M1 탄두 등 3점의 유품으로는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으나, 이후 유해의 유전자 분석 결과 2009년 친지의 권유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아들 강한표씨의 시료와 가족관계로 추정되어 정밀분석한 결과 부자 관계로 확인했다. 이로써 0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호국영웅 202분의 신원이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고인은 인천광역시 옹진군에서 6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어려서부터 부친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부양했고, 스무살이 되던 해에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여 슬하에 1남을 두었다.

고인은 아들이 세 살이 되던 해인 19513, 국군 3사단 23연대에 입대했고, 남은 가족들은 국군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북한군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는 등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아들 강한표씨는 어머니께서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1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모습을 생각하니 목이 메인다면서, “나의 생이 다하기 전에 아버지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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