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년전 미인 화협옹주 쓰던 화장품 상품화
270년전 미인 화협옹주 쓰던 화장품 상품화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2.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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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나온 화장품 재료로 제품 개발…도자기 유품을 화장품 용기로 구성

 

화협옹주(和協翁主, 1733~1752)는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로, 열아홉의 꽃다운 나이에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영빈 이씨를 닮아 미색이 뛰어나고 효심이 깊었지만 사도세자와 함께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에 썼다. 10살에 영의정을 지낸 신만의 아들 신광수와 혼인했다.

혜경궁 홍씨의 기록과 달리 영조는 화협이 죽었을 때 묘지석을 직접 쓰며 슬퍼했는데, 임금이 딸의 묘지석을 지은 첫 케이스라고 한다. 부왕은 딸을 보내고 한 줄 기록하는데 눈물 열 줄기가 흘러내린다. , 슬프구나, , 슬프구나!.”라고 썼다.

화협옹주 부부의 이장하기 전 초장지가 남양주시 성패동에서 발굴되었는데, 영조가 쓴 묘지석과 옹주의 화장품, 거울, , 청화백자합 등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경기 남양주시 화협옹주묘에서 발굴된 화장 도구들. 거울과 빗, 화장품 용기 등 /문화재청
경기 남양주시 화협옹주묘에서 발굴된 화장 도구들. 거울과 빗, 화장품 용기 등 /문화재청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은 127일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해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을 출시했다.

제품 개발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이 코스맥스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해 화협옹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추진되었다. 개발팀은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의 성분분석을 통해 화장품을 개발했으며, 옹주의 화장품 용기인 조선 청화백자를 바탕으로 특별히 디자인 제작한 별도의 화장품 용기에 담은 제품을 내놓았다.

 

화협옹주 미안고와 미안자기 /문화재청
화협옹주 미안고와 미안자기 /문화재청

 

이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고운 손크림과 입술연지 셋트’, ‘고운 손크림 단품에 이어 본격적으ㅗ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 할수 있다. 제품명은 화협옹주 미안고 & 미안자기’(1, 판매가 17만원). 미안고는 연고(, balm) 형태의 얼굴 보습용 화장품으로, 동백나무씨기름(오일)과 당호박씨기름, 쌀겨기름 같은 전통재료를 함유했다. 미안자기는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괄사), 청화백자 재질이다.

이들 제품의 용기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팀에서 맡았으며 코스맥스()의 디자인팀과 공동디자인 특허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제품 개발자들은 조선왕실 화장품을 K-뷰티로 되살려낸 의미가 있는 만큼 고풍스러운 청화백자로 제작된 용기는 200년 전 조선의 옹주가 사용한 고급스러운 왕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고 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위탁판매를 맡아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과 재단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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