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군수리 절터에서 중문-남회랑 흔적 확인
부여 군수리 절터에서 중문-남회랑 흔적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2.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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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비시기에 도성 내부 사찰의 규모 파악하는 계기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 22-1에 백제시대 절터가 있다. 일제 시대인 1935~1935년에 조사를 한 이후 추가 조사가 없다가 이번에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절의 중문과 남쪽 회랑의 터를 찾아냈다. 중문 자리는 일제 시대에 찾아낸 목탑터에서 남쪽으로 약 25m 떨어진 곳에서 기단석과 기와 무더기가 발견되면서 그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게 되었다. 중문의 기단 규모는 동서 길이로 약 14m로 추정된다.

남회랑터에서도 기단석과 기와 무더기 일부가 확인되었는데 중문보다 좁은 기단을 갖춘 회랑(回廊)이 중문의 동쪽으로 약 10m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문과 남회랑의 서쪽 부분은 사찰 폐기 후 축조된 백제시대 도로(-북 방향)로 인해 심하게 파괴된 상태였다.

과거 조사에서 확인된 군수리사지 목탑과 금당의 기단이 벽돌이나 기와를 세우거나 쌓아서 만든 것인데 비해 중문과 남회랑의 기단은 돌로 만든 석축기단이 특징이다. 중문의 기단석은 자 형태로 잘 다듬은 모서리 지대석(地臺石)으로, 그 윗면에 턱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 우주석(隅柱石)을 끼워 놓고 그 위에 납작한 갑석(甲石)을 얹은 가구식(架構式) 기단 구조로 추정된다.

이번에 확인된 중문터와 남회랑터는 백제 사비도성 내부에 위치한 사찰인 군수리사지의 중심 사역 범위와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중문의 가구식 기단은 부여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것이다.

 

부여 군수리사지 발굴 전경 /문화재청
부여 군수리사지 발굴 전경 /문화재청
부여 군수리사지 중문터와 남회랑터 /문화재청
부여 군수리사지 중문터와 남회랑터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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