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은 몸을 보호하는 겨울철 영양식
동지 팥죽은 몸을 보호하는 겨울철 영양식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2.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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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음기가 극에 달하고 양기가 생겨나는 때…태양 움직임으로 일년의 시작

 

동지(冬至)24절기의 하나로 북반구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아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올해 동지는 1222일이다. 동지는 음기가 극성한 가운데 양기가 새로 생겨나는 때이므로 일 년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팥죽을 쑤어 먹으며 관상감에서는 달력을 만들어 벼슬아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동지 팥죽은 귀신을 쫓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에 영양분이 풍부한 팥으로 양분을 보충하라는 선인들의 지혜도 담겨 있다. 팥죽을 끓일 때 새알심이라는 찹쌀경단을 함께 섞어 끓인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대문이나 장독대에 뿌리면 귀신을 쫓고 재앙을 면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는 팥의 붉은색이 병마를 가져오는 귀신을 쫓는다는 생각에서 연유한 것이다.

팥죽 /사진=농진청
팥죽 /사진=농진청

 

팥죽은 활동량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쉽게 피로해지는 우리 몸을 보호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영양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팥에는 비타민, 칼륨과 사포닌 함량이 풍부해 몸의 부기와 노폐물 제거,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곡류 중 비타민 비(B)1 함유량이 가장 많으며 인, 철분, 니코틴산,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팥죽을 쑬 때, 우선 크기가 크고 광택이 나며 흰색 띠가 뚜렷한 팥을 고른다. 팥을 깨끗이 씻어 물을 넣고 끓이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물만 버린다. 다시 물을 붓고 팥이 부드럽게 으깨질 때까지 삶는다. 삶은 팥을 체에 내려 껍질을 걸러내고 내린 앙금에 팥 삶은 물을 부어 끓인다. 준비해 둔 새알심을 넣어 함께 끓여 익힌다. 새알심 반죽에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한 수수를 넣으면 더욱 풍부한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팥죽이 완성되면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넣는다.

팥수프도 훌륭한 음식이다. 한 김 식힌 삶은 팥을 우유 1컵과 함께 곱게 갈아 냄비에 옮겨 담는다. 여기에 우유 1컵을 더 붓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 뒤 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이다가 되직해지면 접시에 옮겨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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