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可居島)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으로, 중국의 새벽닭 울음소리가 들릴만큼 중국과 가깝다고 한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이며, 면적 9.18㎢, 해안선 길이 22㎞의 섬이다.
“사람이 가히 살만한 섬”이라 해서 가거도(可居島)라 이름지었다는 한다. ''가도 가도 뱃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 섬''이라고도 하며, 다시 뭍으로 나오기도 쉽지 않다는 의미로 ''가거든 오지마라''는 우스갯소리도 따라다닌다.
산세가 높고 절벽으로 형성되어 웅장한 절경을 자랑한다. 독실산(639m)은 신안군에서 가장 높다. 멸치, 조기, 갈치, 다랑어, 돔 등 온갖 고기들이 모여 들기 때문에 연중 많은 낚시객들이 찾는 섬이며, 희귀조류인 바다제비, 슴새, 쇠오리 등 철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남쪽의 사빈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이며, 높은 해식애가 발달했다.
일제시대에 소흑산도라고 했다가 2008년에 가거도로 환원했다.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45km, 뱃길로는 233km, 흑산도에서 남서쪽으로 82km 떨어져 있는 절해의 고도다. 6.25 전쟁 당시 전쟁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전쟁이 거의 끝날 무렵에 전쟁이 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가 『2023년 올해의 섬』으로 전남 신안군 가거도를 선정했다.
행안부와 해수부는 해양 영토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섬의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 매년 1월마다 영해기점 유인도 7개를 ‘올해의 섬’으로 공동 선정하여 소개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가거도를 선정했으며, 상왕등도, 여서도, 거문도, 홍도, 어청도, 횡도가 후보군에 올라 있다. 영해기점은 우리나라 영해를 결정하기 위한 영해기선이 만나는 곳으로 23개가 있으며 이중 유인도는 7개, 무인도는 13개이다.
가거도에는 현재 3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해상 길목이자 경계를 이루는 섬으로서,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다.
1907년에는 가거도 등대를 세워, 우리 영해로 들어서는 선박에게 대한민국임을 알려주는 동시에,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거도는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데, 독실산 정상과 회룡산·장군바위, 돛단바위·기둥바위, 섬등반도(2020년 8월 문화재청 명승 제117호 지정)의 절벽·망부석, 구곡 앵화·빈주바위, 소등의 일출·망향바위, 남문·해상터널, 국흘도 전경과 칼바위 등이 가거도 8경으로 꼽힌다. 특히, 섬등반도에는 대형 송년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의 사연을 담은 편지와 엽서를 연말에 한 번 수취인에게 배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