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나성에서 드러난 백제 특유의 축성 기술
부여 나성에서 드러난 백제 특유의 축성 기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1.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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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우수한 토목기술 확인…구간별로 다른 성토방법으로 축조

 

백제 도읍지였던 부여는 사비도성 북쪽과 동쪽에 자연지형을 이용한 나성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부여 나성은 6.6km의 성곽으로 되어 있으며, 성벽, , 문지,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다.

 

부여 북나성 조사구역 전경 /문화재청
부여 북나성 조사구역 전경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42021년부터 진행한 부여나성 북쪽 구간(북나성)에 대한 발굴현장을 공개했다.

북나성 발굴에서 북쪽 출입시설(북문지)과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이 확인되었다. 특히 부여 나성에서는 처음으로 성벽 안쪽(토축부)의 평면조사를 실시해, 10개의 구역으로 구분된 성토의 흔적(규모 약 3.5~18.3m)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벽 안쪽은 자연지형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성토방법을 사용하여 축조했다. 청산성과 맞닿은 산 사면의 말단부는 기존의 기반층을 깎아내어 면석과 뒤채움석을 쌓아 올렸으며, 땅이 낮아 습한 평지는 석축부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조성한 후 석축부에서 안쪽을 향해 성토했다.

각 성토 공정 구간을 이어 맞닿게 한 방식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서로 교차하여 흙을 쌓고 중간에 돌을 이용해 토류석으로 사용하거나 흙을 볼록하게 쌓아 토제 역할을 한 모습도 확인되었다. 또한 성벽 안쪽(토축부)에서 암반 및 점토 덩어리, 목탄(), 목주(나무기둥)가 확인되어 그 당시 성벽을 견고히 하기 위한 기술과 재료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사비도성 북동쪽의 방어를 담당하는 북나성의 축조방식, 특히 가증천 제방()에 연접한 성벽의 축조방법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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