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갇힌 참돌고래 3마리 구출작전
그물에 갇힌 참돌고래 3마리 구출작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1.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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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죽변항 근처 정치망 어장에 고립…민관 합동으로 그물 내려 구출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항 근처 정치망 어장에 고립된 참돌고래 세 마리가 민관 합동 대응으로 성공적으로 구조되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북 죽변항 인근 정치망 내에 돌고래 무리가 갇혀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시간은 111일 오후였다.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서 죽변파출소는 어장 내 상황을 확인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대응 방법 등 지원을 요청했다.

고래연구센터는 해양포유류 구조치료를 담당하는 해양환경공단과 해양동물전문 구조·치료기관에 이 정보를 공유했다. 그날 저녁 인근에 있는 경포아쿠아리움의 구조·치료팀이 1차로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돌고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별도의 조치 없이 철수했다.

정치망 안에 고립된 돌고래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영하고 있었다. 다만 기상 악화 등으로 자발적인 탈출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돌고래의 안전한 구조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수산공학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고래 생태 및 구조 전문가들이 급히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정치망 안에 고립된 고래는 새끼를 포함한 참돌고래 3마리로 확인되었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① 대상 개체들은 노란색 원으로 표시된 “운동장” 안과 양쪽 “몰이망” 사이로 이동. 오른쪽 “길그물”로 이어지는 통로가 개방되어 있으나 빠져나가지 않음② 빨간 색으로 표시한 “운동장” 망 전면을 개방하고 내부에 선박이 들어가 돌고래 무리의 자발적 이동을 유도하여 탈출 /자료=해양수산부
① 대상 개체들은 노란색 원으로 표시된 “운동장” 안과 양쪽 “몰이망” 사이로 이동. 오른쪽 “길그물”로 이어지는 통로가 개방되어 있으나 빠져나가지 않음.
② 빨간 색으로 표시한 “운동장” 망 전면을 개방하고 내부에 선박이 들어가 돌고래 무리의 자발적 이동을 유도하여 탈출 /자료=해양수산부

 

고래들을 고립시킨 어구는 지역 어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정치망 그물이었다. 구조팀은 해당 어장의 소유주와 전문가 논의를 통해 고래들이 갇혀있는 구역의 그물을 내려 탈출로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돌고래의 안전과 어구의 파손을 막는 합동 작전을 시행하게 되었다. 13일 아침부터 풍랑 주의보가 예보되었다.

구조팀은 12일 오후 530분부터 어장관리선 2척을 동원해 해당 부분의 어망 10여 미터를 풀어내려 넓은 탈출로를 확보헸고, 해경의 구조선 등이 현장에서 돌고래의 상태를 관찰하며 안전한 방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13일 오전 8시 우천으로 어두운 날씨에도 재차 어장을 방문하여 돌고래들이 모두 그물을 빠져나간 것을 최종 확인했다.

정도현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돌고래를 성공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이를 계기로 해양동물을 구조·치료하기 위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혼획된 해양포유류를 안전하게 방류하기 위한 홍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①정치망 안에 고립된 돌고래 무리 3마리 확인 /해양수산부
①정치망 안에 고립된 돌고래 무리 3마리 확인 /해양수산부
②긴부리와 노란색 몸통으로 참돌고래 확인 /해양수산부
②긴부리와 노란색 몸통으로 참돌고래 확인 /해양수산부
③어장관리선 2척 어망 개방 작업 시행 /해양수산부
③어장관리선 2척 어망 개방 작업 시행 /해양수산부
④어장 운동장 안에서 돌고래 이동 유도 /해양수산부
④어장 운동장 안에서 돌고래 이동 유도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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