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월에 핀 복수초
올해도 1월에 핀 복수초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1.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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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과 장수의 의미 담은 꽃…온난화 영향인 듯, 5년 연속 1월에 개화

 

복수초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흔히 보는 야생꽃이다. 해가 바뀌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이면 노란 꽃잎을 드러낸다. 한자로는 복수초(福壽草), ()과 장수(長壽)의 의미가 담겨있고 황금색 잔 모양을 닮아 측금잔화(側金盞花)’로 불리는 좋은 의미의 꽃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복수초는 원수에게 복수(復讐)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독성에 있다. 눈이 쌓여 있는 산에 복수초가 자라는 곳만 눈이 녹아 신기하다고 꽃을 만지거나 꺾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 이 꽃을 먹다간 사망할수도 있다.

 

1월 18일 홍릉 숲에 핀 복수초 /산림청
1월 18일 홍릉 숲에 핀 복수초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에는 올해도 어김 없이 1월에 복수초가 노란 꽃잎을 피웠다. 설날을 사흘 앞둔 118일이다.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릉숲의 복수초는 평년 개화일인 217일에 비해 한 달 빠르게 개화했다. 198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월에 개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복수초의 평균 개화 시기가 예전에 비해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릉숲 복수초의 최근 5년간(20082022) 평균 개화 일자는 127±13일로 10년 전(20082017)의 평균 개화 일자인 27±18, 20년 전(19982008)의 평균 개화 일자인 225±10일에 비해 한 달 이상 빨라졌다. 특히 2015, 1월 개화가 처음 관측된 이후 2018(219)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1월 개화가 관측되고 있다.

 

1월 18일 홍릉 숲에 핀 복수초 /산림청
1월 18일 홍릉 숲에 핀 복수초 /산림청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 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중순까지 일평균 누적기온은 31.5로 이미 10년간 평균값의 1.7배가 넘어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한달간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 있는 꽃눈들까지 차례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활짝 펼치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양희문 과장은 기후변화가 복수초의 개화 시기 등 생태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복수초의 이른 개화가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복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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