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시대 메타세콰이어 화석, 천연기념물 지장
공룡시대 메타세콰이어 화석, 천연기념물 지장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1.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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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0.2m, 신생대 나무화석…나무화석으로 최초 천연기념물 지정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는 한반도 식물화석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이곳에 도로건설을 위해 발굴조사를 하던 중에 엄청난 규모의 나무 화석이 발굴되었다. 나무의 높이는 건물 3층에 해당하고, 무게는 지게차 3대가 동시에 들어 올려야 될 정도였다. 부산대 김항묵 교수팀이 발굴한 이후 나무 화석은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3년간에 걸쳐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되어 있다. 이 화석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으로 명명되었고, 높이 10.2m, 0.9~1.3m, 두께 0.3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크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전경 /문화재청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전경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Cenozoic fossil wood from Geumgwangri, Pohang)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이 화석은 다수의 옹이와 나무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의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어 약 2천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목재 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측백나뭇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나무화석은 해외에서도 천연기념물 또는 국가공원 등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자연유산으로, 이번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전 세계 다른 나무화석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와 보존상태를 자랑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보존 관리하고자 한다.

문화재청은 2월 중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에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과 수장고 내의 다양한 지질 유산을 일정 기간 특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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