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바다로 물줄기 갈라지는 태백 삼수령
세 바다로 물줄기 갈라지는 태백 삼수령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1.3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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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빗물이 동해·서해·남해로 갈라지는 유일한 곳

 

강원도 태백시에서 내비게이션에 삼수령 휴게소를 찍으면 안내하는 길이 35번 국도다. 내비가 안내하는 대로 휴게소에 이르면, 앞마당에 삼수령(三水嶺)이란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세 물길이 갈라지는 곳, 즉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이 되는 고개다. 예로부터 고개를 피재라고 했다. 인근 황지 지역은 도참설에 의해 이상향으로 여겨졌는데, 난리가 나면 삼척지방 사람들이 이 재를 넘어 피난을 갔다고 해서 피재라는 유래가 생겨났다고 한다.

 

삼수령 후게소의 표지석 /한국관광공사
삼수령 휴게소의 표지석 /한국관광공사

 

우리나라에서 동해, 서해, 남해로 흐르는 세 강의 분수령이 되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 정확하게 세 강이 갈라지는 꼭지점은 휴게소에서 남서쪽으로 1km쯤 더 가야 한다.

삼수령에는 전설이 내려온다.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 가족이 대지로 내려 왔다. 그들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했다. 빗물 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三水嶺)으로 내려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빗물 가족은 삼수령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 나게 되었다고 한다."

구름이 삼수령 꼭지에서 비를 뿌리면 그 비는 세 갈래로 갈라진다. 북쪽 사면에 떨어진 비는 모여 골지천을 이루어 정선 아우라지를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 서해 바다로 빠져 나간다. 남쪽 사면에 떨어진 비는 황지천과 합류해 바위를 뚫어 생긴 구문소를 거쳐 낙동강을 이루어 남해로 흘러간다. 동쪽 사면의 빗물은 오십천 상류로 동해에 이른다.
 
삼수령 기념조형물 /태백시 블로그
삼수령 기념조형물 /태백시 블로그

 

삼수령에는 태백시가 정자 삼수정을 지어 등산객과 관광객을 위해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삼수령 기념 조형물을 설치했다. 봄에 가면 연산홍의 붉은 꽃을 볼수 있다.

 
삼수정 /태백시 블로그
삼수정 /태백시 블로그

 

해발고도 935m, ‘해동여지도에는 삼수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이다. 화전동은 한자로 禾田, 花田 등으로 표기하는데, 화전민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된다. 태백시는 1998년 황지3· 화전1·화전2·사조동의 4개 행정동을 합쳐 삼수동이라고 명명했다.

태백시는 과거에 삼척군의 황지읍과 장성읍을 합쳐 독립한 시다. 삼척군지에 의하면 경복궁을 중수할 때 삼수동의 금대봉과 매봉산에서는 황장목(黃腸木)이 반출되었다. 석탄광업이 전성을 이루던 시기에는 탄광이 밀집하던 지역이다.

삼수령 꼭지점에서는 태백시 삼수동 매봉산풍력단지가 펼쳐져 있다. 주변에 검룡소, 금대봉, 용연동굴, 매봉산 등 관광명소가 많이 있다.

 

피재 위치 /네이버지도
피재 위치 /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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