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오방색의 비밀 파헤쳤다…전통 안료 복원
단청 오방색의 비밀 파헤쳤다…전통 안료 복원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1.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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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원, 단절된 전통 인공 무기안료 연구 성과, 보고서로 발간

 

우리나라는 예부터 사찰, 궁궐 등 주요 목조건축물의 목부재를 보호하고 건축물의 격에 맞는 장식을 위해 천연 또는 인공 안료로 단청을 칠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가격이 저렴하고 수급이 용이한 화학안료가 유입되면서 전통안료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전통안료의 제조기술과 시공기술이 단절되어 문화재 수리 현장에 옛 단청 안료의 적용하기 어려워졌다.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는 단청용 전통안료를 복원하고 문화재 수리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전통 단청안료 제조기술 및 품질기준 연구를 진행해 왔다. 문화재연구원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천연 무기안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그 비밀을 파헤쳤다.

 

단청의 전통 무기안료 연구 /문화재청
단청의 전통 무기안료 연구 /문화재청

 

단청은 오행사상에 따라 청, , , , 백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배합되었다. 단청에 사용되던 안료는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흙, 암석 등의 광물을 분쇄하거나 정제해 제조한 것, 합성해 제조한 인공안료, 동물성·식물성 유기재료를 사용한 안료 등이 있다. 검은색은 소나무 송진을 태운 그을음을 쓰거나, 뇌록은 경상도 장기현에서 나는 초록색 암석을 가루로 만들어 썼다. 백색안료는 조개껍질을 빻아 아교에 개서 사용했다.

단청은 3개 층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바탕층을 칠하고, 그 위에 가칠층을 씌우고, 마지막으로 채색층을 칠했다. 단청은 문양과 부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었다. 바탕층에서는 주로 백토가, 가칠층에서는 뇌록이 사용되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뇌록(磊綠)은 단청에서 옥색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초록색 암석으로, 경상도 장기현에서 나는 초록색 암석를 잘게 빻아서 가루로 만든 안료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그간의 단청용 전통안료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를 담아 보고서 전통 인공 무기안료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녹색안료 동록(銅綠)’의 전통 제조법 복원 성과와 동록(銅綠), 회청(回靑), 연단(鉛丹), 밀타승(密陀僧), 연백(鉛白) 등 전통 인공 무기안료 5종에 대한 정의와 성분 기준 및 성능 기준, 시험 방법을 담은 전통 인공 무기안료 품질기준등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들가 실려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안료 동록(銅綠)은 구리 혹은 구리합금을 염(salt) 부식시켜 제조했으며, 청색안료 회청(回靑)은 코발트를 석영 등의 무기물질과 함께 유리질화하여 제조했고, 적색안료 연단(鉛丹)은 납 또는 산화납을 가열하여 제조했고, 황색안료 밀타승(密陀僧)은 납 또는 산화납을 가열하여 제조했으며, 백색연료 연백(鉛白)은 납을 부식시켜 제조했다.

연구원은 이 정보를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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