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이 사용하던 모란 수놓인 향주머니
영친왕이 사용하던 모란 수놓인 향주머니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2.01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궁박물관 2월 왕실 유물로 공개…주머니 안에는 한지로 싼 고급향 담겨

 

국립고궁박물관이 대한제국 황태자 영친왕이 가지고 있던 모란불수문 향주머니(牡丹文香囊)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공개했다.

모란불수문 향주머니는 영친왕(英親王, 1897~1970)의 것으로 추정되며, 주머니 안에는 한지로 싼 고급향이 담겨 있었다. 향주머니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가운데 한 점이다.

영친왕 일가 물품은 부인 이방자 여사가 소유했다가 도쿄국립박물관의 관리를 거쳐, 1991년 협정에 따라 반환되어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되고 있다. 모두 333점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향주머니는 왕실 공예품의 높은 제작 수준을 보여주는 이 문화유산은 홍색과 황색 무문단(無紋緞, 문양 없이 짠 비단) 두 바탕 양쪽에 큼직한 모란을 수놓고 그 주변에 불수감(佛手柑, 감귤류 과일나무)이나 작은 꽃을 어우러지게 배치해 꾸몄다. 징금수 기법(금속 실을 가느다란 견사를 사용해 바탕 천 위에서 고정시키며 수놓는 자수 기법)으로 정성스럽게 수놓인 모란과 불수감은 각각 부귀, 장수를 상징하며, 왕실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주머니 윗부분에 15개의 주름을 잡고 유리구슬을 꿴 남색 끈목으로 조여 내려뜨렸다.

고궁박물관은 향주머니를 문화재청과 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선보인다.

 

모란불수문 향주머니 /국립고궁박물관
모란불수문 향주머니 /국립고궁박물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