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흥사단 옛 본부건물, 정부가 매입
LA 흥사단 옛 본부건물, 정부가 매입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2.0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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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매입계약 체결…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건물, 철거 위기에서 살려내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캘리포니아 LA시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흥사단의 옛 본부 건물(團所)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국가보훈처는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국외 소재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LA 흥사단 옛본부 건물 /국가보훈처
미국 LA 흥사단 옛본부 건물 /국가보훈처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135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을 창립하고, 같은 해 12월에 시카고에 지부가 설립되었다.

19193.1운동으로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1920년에는 상해에 흥사단원동위원부(지부)가 조직됐고, 이후 흥사단은 1945년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한 조직적 재정후원과 인재 양성 활동에 주력했다. 흥사단은 안창호(1962,대한민국장), 송종익(1995,독립장), 조병옥(1962,독립장) 1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1915년 흥사단은 샌스란시스코에서 LA로 이전하면서 노스 피게로아 거리(North Figueroa St.)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세내어 약 14년간 사용한 뒤, 1929년 카탈리나 소재 건물로 이전했다. 노스 피게로아 거리의 흥사단 건물은 현재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어 자취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탈리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은 1910년 당시 유행한 공예 양식(Craftsman Style)을 차용해 지은 독특한 형식의 목조주택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이곳을 임대해 사용하다, 1932년 단우들이 어려운 형편에서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처음으로 단소(본부 건물)를 소유하게 되었다. 단소는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로 개칭하고,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 및 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흥사단 제24차 연례대회(1937.12.26.) /국가보훈처
흥사단 제24차 연례대회(1937.12.26.) /국가보훈처

 

1979년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단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매각하게 되었고, 이후 미국인 소유의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다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철거 소식에 LA 현지에서 흥사단,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되어 위원회를 구성해 이 건물에 대해 역사문화기념물로 신청해 부동산회사의 건물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이후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적지 등록 권고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5월 소유자 측은 LA 흥사단 지부에 매각을 제의했고, 국가보훈처는 신속하게 소유자와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매입에 이르게 되었다.

 

국가보훈처는 흥사단 옛 본부 건물에 대해 우선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연내에 건축물에 대한 기록화 작업 및 정밀 실측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관계 전문가와 한인사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건물 활용방안을 수립, 2025년 상반기까지 재단장(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후 2025815일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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