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지하철 이용승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각종 행사와 저녁 모임이 늘어나면서 지하철 유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공사에 접수된 유실물이 총 12만7,387건으로, 2021년 유실물 10만1,618건 대비 5%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지하철내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으로 총 3만1,228건이 접수됐고, 이는 전체 유실물 중 24.5%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휴대전화(16.5%), 의류(14.4%), 가방(14.2%) 순으로 집계되었다.
가장 많이 잃어버린 지하철 유실물 품목도 변화했다. 10년 전 가장 많은 품목이었던 가방은 최근에는 4번째로 크게 밀려났다. 가방은 2006년 전체 유실물 중 31.6%(16,355건)에 달할 정도로 많이 접수되었으나,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휴대전화가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부터는 지갑 분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접수되는 지갑류 중 대부분이 얇은 카드 지갑인 것을 감안하면, 지갑 내 교통카드를 개찰구 등에서 사용 후 깜빡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2022년에 접수된 유실물 중 8만191건(63%)의 유실물이 본인에게 직접 인계됐다. 2만9,618건(23%)은 경찰에 이관되었고 1만7,578건(14%)은 보관된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 인계율이 가장 높은 유형은 휴대전화로 94.1%에 달했다. 가방(78.9%), 지갑(78.2%)도 높은 본인 인계율을 기록했다. 의류는 18,333건 중 단 1,833건만 본인에게 인계되며 10명 중 9명은 찾아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에 갑자기 물건을 두고 온 것을 인지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사 관계자는 잃어버린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객안전실에 유실물을 신고하기 전에 열차 하차 시각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유실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서길호 영업지원처장은 “지갑이나 가방에 명함 등을 넣어두거나, 분실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면 물건을 되찾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