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장 담가 먹는 대학…“한농대 장 담그는 날” 행사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교 구내에 김치장독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는 2월 16일 전통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친환경 급식문화 확산을 위해 유정임 식품명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전통 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한농대는 2009년 이후 매년 국내산 콩으로 직접 된장·간장을 담그고, 전량 학교급식에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과 교직원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전통 장류의 제조·보관·사용을 통한 교육 및 홍보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식당 옆 양지바른 곳에 70여 개의 장독이 있는 전통 장 체험장을 조성했으며, 모든 장독에는 장의 종류와 제조연도를 표시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대한민국 김치명인이자 발효식품 제조에도 조예가 깊은 유정임 식품명인의 지도하에 청솔가지를 태워 장독 소독하기, 달걀로 염도 측정하기, 메주를 넣고 숯 띄우기, 장독에 버선 거꾸로 붙이기 등 조상들의 정성과 지혜가 담긴 장 담그기 방식을 재연했다.
이번에 담근 장은 70여 일 숙성을 거쳐 5월에 장 가르기(된장과 간장을 분리)를 할 예정이다. 유정임 명인은 “예로부터 정월에 담근 장은 숙성기간이 길어 더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
1997년 개교한 한농대는 농어업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해 18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후 농수산분야에 종사하는 조건으로 학생들에게 수업료, 실습비, 기숙사비 등 교육에 필요한 비용이 국비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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