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인정전 관람할 기회
창덕궁 인정전 관람할 기회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3.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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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매주 금‧토‧일 일시개방…해설사 인솔, 심화해설 프로그램 제공

 

인정전(仁政殿)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어진 정치를 베푼다는 뜻이다. 왕의 즉위식을 비롯해 결혼식, 세자책봉식, 문무백관의 하례식 등 공식적인 국가 행사가 열리는 법전(法殿)이다.

광해군 때 중건된 이후 순조 3(1803)에 일어난 화재로 인한 재건, 그리고 철종 8(1857)에 보수공사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인정전은 평상시에 개방하지 않고, 관람객은 밖에서만 그 모습을 볼수 있었다.

문화재청이 창덕궁 인정전을 임시개방한다. 문화재청 산하 창덕궁관리소는 33일부터 430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오전 1030분에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창덕궁 인정전 /문화재청
창덕궁 인정전 /문화재청

 

인정전의 넓은 마당은 조회가 있었던 뜰이란 뜻으로 조정(朝廷)이라고 부른다. 삼도 좌우에 늘어선 품계석은 문무백관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시로 문무관으로 각각 18품계를 새겼다. 그러나 정()4품부터는 종()을 함께 포함시켰으므로 정1품에서 시작하여 정9품으로 끝나며 각각 동, 서로 12개씩 있다.

정조 때 조정의 위계질서가 문란해졌다고하여 신하의 품계에 따른 비석을 세우게 된 것인데, 3품 이상을 당상관(堂上官)이라하고, 3품 이하를 당하관(堂下官)이라 한다.

품계석에 맞추어 동편에는 문관, 서편에는 무관이 중앙을 향해 서는데, 문관은 동쪽에 위치하므로 동반, 무관은 서쪽에 위치하므로 서반이라 했으며 이를 합쳐서 조선시대의 상류 계급인 양반이 된다.

 

창덕궁관리소는 개방기간에 해설사가 인솔하며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심화해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화유산 보호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하여 회당 입장인원은 20명으로 한정한다. 비가 올 때에는 목재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인정전 내부관람은 취소된다.

 

인정전 안쪽 깊숙이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있다. 해와 달은 왕과 왕비를 상징하며, 다섯 개의 산봉우리는 동,,,,중앙의 다섯 산을 가리키며 이는 국토를 의미한다.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새로 설치되고, 실내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는 등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창덕궁 인정전의 어좌 /문화재청
창덕궁 인정전의 어좌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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