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환이 입던 서양식 군복, 문화재 예고
민영환이 입던 서양식 군복, 문화재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3.1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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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조약 때 자결한 우국지사…안성 김대건 기념성당은 문화재 등록

 

민영환(閔泳煥, 1861-1905)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항거한 우국지사다.

흥선대원군의 처남 민경호의 아들로 태어나 17살에 동몽교관이 되었고, 1878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고속승진했다. 고종의 왕비 민씨의 친정 조카뻘이기도 한 그는 스무살에 성균관 대사성에 발탁되었고, 1882년 임오군란에 아버지가 살해되자 사직했다. 1883년에 이조참의, 1887년에 호조판서가 되었으며, 형조판서, 한성부윤, 주미전권대사 등을 역임했다. 1896년에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했으며, 귀국해 독립협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190511월 일제가 을사조약을 체결하자, 시종무관이었던 그는 조약에 찬동한 5적의 처형과 조약의 파기를 요구했다. 그는 백관을 거느리고 상소를 올리고 궁중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고종은 비답을 내리지 않았고, 대신에 일본 헌병에 의해 왕명 거역죄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풀려난 후 일제에 항쟁할 것을 의논했으나, 대세가 기울어졌음을 깨닫고 죽음으로 항거할 것을 결심하고 자택에서 자결했다.

 

민영환 서구식 군복 /문화재청
민영환 서구식 군복 /문화재청

 

민영환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이 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민영환 서구식 군복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구식 군복제도는 1895육군복장규칙에 따라 시행되었으며, 이 유물은 1897년과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라 예모·대례의·소례견장·대수 등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안성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을 등록 고시했다. 이 성당은 한국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성당 및 묘역들로, 해당 유구들을 통해 한국 천주교의 발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기념성당의 원형이 상당히 잘 유지되어 있고, 성당 앞에 위치한 묘역들이 성당의 상징성과 장소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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