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의류(地衣類, lichens)는 곰팡이(Fungi)와 광합성을 하는 조류(Algae)가 공생을 유지하는 독특한 복합생명체이다. 지의류는 극지, 고산, 사막 등 극한의 환경에도 잘 적응하며, 사막화 방지 활동시 토양을 안정화하는 연구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환경오염에 취약해 대기오염 지표생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1,000여종의 지의류가 있으며, 전세계에 2만여종이 자생한다. 한자(地衣)를 풀면, 돌옷, 땅옷 이라는 뜻을 가지며, 돌, 나지 등 드러난 땅을 덮는 생명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의류 정원이 개장했다.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은 3월 31일부터 국내 첫 지의류 정원 「숲의 옷, 지의류 정원(Lichen Garden)」을 난대온실 내에 조성, 개장했다. 난대온실은 1987년에 조성되어 우리나라 온대 남부(남쪽 도서 및 남해안 지역)에 자생하는 난대식물이 일부 공간에 식재, 관리되어 왔다. 조성 당시 식물과 함께 유입된 지의류가 30여년의 시간 동안 함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제주도의 곶자왈과 유사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제주도 곶자왈에는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엽상지의류인 청엽지의속을 포함해, 69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 중 난대온실에서는 사슴지의, 가지지의 등 10종을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 지의류 정원은 곶자왈의 생태환경에서 볼 수 있는 지의류와 쉽게 보기 힘든 ‘송라’, ‘석이’ 등의 지의류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숲의 개척자인 지의류를 눈으로 즐기고, 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서 지의류 정원이 있는 곳은 영국의 에딘버러 왕립 식물원과 국립 웨일즈 식물원이다. 핀란드 헬싱키와 호주 시드니에서도 식물원·수목원 내 다양한 지의류를 이용한 지의류 정원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