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송이 팽창하면서 그동안 철도 화물량이 줄어들었다. 2010년 전국의 철도수송량은 3,922만톤이었으나, 2021년에는 2,667만톤으로 꺾어졌다. 석탄 등 전통적 철도운송 품목의 수요가 감소한데다 상하역·셔틀운송에서 철도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소중립 시대가 다가오면서 철도 운송이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철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동일거리와 물량을 기준으로 도로수송에 비해 3.8%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수립, 향후 5년 내에 철도물류산업이 다른 교통수단과 경쟁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계획에서 철도물류체계의 고비용-장시간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생활물류ㆍ문전배송 중심의 물류시장에서 철도의 역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두었다.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에서 2026년까지 철도화물 수송량 5,000만톤을 달성할 수 있도록 분야별 4대 추진전략과 10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2021년의 2,678만톤의 2배 수준이다.
계획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장대열차 운영
철도 운영사의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1회 수송량이 기존보다 약 50%가 증대된 장대화물열차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수송용기의 표준화 및 규격화를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도 오봉(의왕)↔부산신항 구간에 장대화물열차 1개 편성을 정기 운행할 예정이며, 대피선 등 장대화물열차를 위한 시설을 개량하여 운행 편수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② 고속화물열차 운행 확대
시속 120km급 고속화물열차 운행을 현재 32%에서 50%로 확대하고, 지연기준 강화 등을 통해 화물열차 정시성을 관리, 시간경쟁력을 제고한다. 철도공사 자회사 등을 활용해 철도운송은 물론 상하역ㆍ셔틀운송까지도 포함된 통합수송체계를 구축하며, 그에 필요한 상하역 장비 및 차량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③철도물류산업 전문화 및 다변화 추진
간선철도를 통해 운송된 화물이 곧바로 상하역→화물분류→문전수송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한다. 그간 철도수송이 어려웠던 도심지까지도 배송이 가능하도록 도시철도 역사, 차량기지 등과 연계하여 생활 밀접 배송서비스를 도입한다.
④ 사유화차제도 확대
국가철도망 계획에 따라 주요 산업단지 및 항만과 연결되는 노선에 투입될 화물철도차량을 확보하고, 화주가 차량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경우, 운임을 할인하여 화주의 투자비를 보전해주는 사유화차 제도도 지속 확대한다.
⑤ 피기백, 리퍼컨테이너 도입
피기백 등 철도물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환적과정을 최소화하고, 신선식품의 수송에 필요한 컨테이너(리퍼컨테이너) 기술을 개발하여 급증하는 생활물류시장에 맞춰 운송품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피기백(piggyback)은 별도의 상하차장비 없이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를 화차에 직접 실어 운송하는 열차를 말한다.
⑥ KTX의 빠른 속도를 활용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배송이 가능한 특송서비스를 KTX-이음 등 신규 EMU 차량에도 적용하여 특송서비스 취급을 위한 전용공간과 시설을 확충한다. KTX특송은 올해 3월부터 ㈜짐캐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전국 13개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⑦효율적이고 안전한 인프라 구축
중장기적으로 전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수소연료전지ㆍ하이브리드 전기기관차 도입 전략을 마련한다. 선적, 하역, 보관, 운송 등의 작업에서 자동화ㆍ무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가 가능한 미래형 철도물류시스템을 구축한다. 도로ㆍ항공ㆍ해운 등 다른 수단과 운송정보를 공유하고 연계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하고, 철도화물 수송 전(全) 과정에 대한 추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화주 및 무역업체에 실시간 운송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