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저류댐은 땅 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바다로 흘러가는 지하수 흐름을 늦추고 수위를 상승시켜 바닷물의 침입을 방지하며 연중 일정한 담수를 확보하는 친환경적인 수자원 확보시설이다.
환경부는 2020년 옹진군 대이작도, 2021년 영광군 안마도에 지하수 저류댐을 설치한데 이어, 2022년 12월에 완도군 보길도에 지하수 저류댐을 설치했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다. 두 섬은 고질적인 가뭄으로 2017년부터 2년간 제한급수를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말 이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에 환경부는 올해 6월에 준공예정이던 보길도 지하 저류댐을 지난해말로 당겨 준공했다.
보길도에도 4월 4일에서 6일까지 3일간 강우량 97.3mm의 고마운 단비가 내렸다. 환경부가 이 빗물의 저수량을 분석한 결과, 지하수 저류댐이 인근 보길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가뭄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지하수 저류댐의 효과를 확인했다.
보길저수지의 저수량은 4월 4일 4만6,750㎥에서 10일 7만7,350㎥로 3만600㎥이 증가했으며, 이 중 약 56% 1만7,444㎥이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에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은 당초 하루 8시간 가동 기준으로 하루에 1,100㎥ 규모의 물을 공급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이번 비가 내릴 때 최대로 가동해 하루에 설계용량의 약 4배 규모인 4,141㎥의 물을 보길 저수지에 보냈다.
보길도 지하수저류댐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공급한 물의 양은 총 6만4,121㎥으로 보길도와 인근 노화도의 주민 7,500명(일 2,500㎥ 사용)이 약 26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환경부는 이번 가뭄에 지하수 저류댐의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섬지역 5곳에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중장기 이행계획안(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 지하 저류댐이 설치될 섬은 소안도, 청산도, 우이도, 대둔도, 낭도 등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이번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이 섬지역 용수공급에 큰 도움을 주어 가뭄에 대응하는 대체 수자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올해부터는 전남 섬지역 뿐만아니라 전국으로 지하수 저류댐을 확대해, 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