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강변에 등대같이 생긴 수위관측소
용산 한강변에 등대같이 생긴 수위관측소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4.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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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기념물 지정…고양 행주, 남양주 고안 관측소와 함께 한강변 수위 관측

 

마포대교 북단에서 원효대교 쪽으로 고수부지를 걷다보면 등대 같이 생긴 콘크리트 인공물이 나타난다. 구용산 수위관측소다. 행정구역으로는 용산구 청암동 169.

용산 수위관측소는 한경 변에서는 처음으로, 전국에서는 9번째로 세운 자기(自記)관측소로, 1924년 조위(潮位, 조수 변화에 따른 해수면 높이)와 홍수위(洪水位)를 관측하기 위해 세웠다. 자기관측은 사람이 눈금을 읽는 수표석과 달리 철근콘크리트 우물통 모양으로 수면과 우물통 내부를 지름 10cm 내외의 철관으로 연결하고 우물통 내부에 부자(浮子)를 띄우면 조위 변화에 다라 자동으로 수위를 그리는 방식이다.

한강 바닥의 암반을 파낸 다음에 거기에다 기둥을 설치하고 그 위에 관측실을 설치했다. 기둥 바깥에는 수표를 두어 육안으로 수위를 할 수 있게 했는데, 이는 기둥 안에서 잰 수위와의 오차를 검사하기 위해서였다.

 

구용산 수위관측소 /사진=박차영
구용산 수위관측소 /사진=박차영

 

6·25때 잠시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한강 수위의 변화로 더 이상 수위관측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1977년에 폐쇄했다. 육지와 연결하는 다리가 없어지고 관측실 내 관측기구도 없어졌으나, 원형은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원형 기둥 형태로 등대같이 생겼다. 관측실의 창문은 4개이고 사각형이며, 각 창 위마다 둥글고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교각에 의존하지 않은 독립 수위관측 구조물로 한강변에는 고양 행주 수위관측소와 남양주 고안수위관측소와 함께 남아 있다. 고양 행주와 남양주 고안 수위관측소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용산 수위관측소는 2002년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위치 /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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