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복①…울릉도·독도 지킨 무지렁이
안용복①…울릉도·독도 지킨 무지렁이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7.13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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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일본 건너가…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입증한 조선의 백성

 

한 사람의 평범한 백성이 국토보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경우는 드믈다. 무지렁이처럼 살면 그만인 것을, 그는 왜인이 남의 땅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것을 참지 못해 그들을 내쫓고, 그것도 모자라 일본에 건너가 자기주장을 하고 돌아왔다.

바로 17세기말, 울릉도와 독도를 지킨 안용복(安龍福)이다. 어리석은 조선 조정은 그가 나라의 허가를 받지 않고 외국으로 건너갔다고 해서 감옥에 가두었고, 사형을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안용복 피랍장면 /울릉군 안용복 기념관
안용복 피랍장면 /울릉군 안용복 기념관

 

안용복은 부산 동래 출신으로, 경상좌수영 능로군(能櫓軍)에서 수군으로 일한 적이 있다. 아마 바다일에 관해 능숙했을 것이다.

그에 관한 기록은 1693년과 1696년 두차례에 걸쳐 일본에 건너가 조사받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 더 많다. 그는 고위관리도 아니었다. 일반 백성으로서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주장한 인물이다. 안용복은 부산 왜관에 자주 출입하면서 일본말을 익혔고, 일본 기록에는 서울에 사는 오충추의 사노비였다고 적혀 있다.

 

조선시대 선박 /안용복기념관
조선시대 선박 /안용복기념관

 

그가 처음으로 일본에 간 것은 피랍되어서였다.

1693(숙종 19) 3, 안용복은 어부 40여명과 어로작업을 했다. 그러던 중 418일에 일본 오키섬의 어부들에게 동료 박어둔과 함께 납치되었다. 그는 오키섬(隠岐島)을 거쳐 요나고(米子)로 보내졌다.

요나고 관리들은 에도에 머물고 있던 도토리번(鳥取藩) 번주에게 안용복의 처리를 문의했고, 도토리 번주는 막부에 문의했다. 막부는 안용복과 박어둔을 조선에 귀환시키라고 결정했다. 두 사람은 귀환 도중에 19636월말 나카사키(長崎)에서 조사를 받고, 9월초에 쓰시마에 인도되었다가 11월초에 부산 왜관에 이송되었다.

두 사람은 1218일 동래부사에 인도되어 허가없이 외국에 다녀온 죄로 2년간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한편 쓰시마 도주는 조선 조정에 조선인의 울릉도 출어 금지를 요청하는 서계를 보냈다. 이때부터 2년 동안 조선과 일본 사이에 울릉도와 독도를 두고 서로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이를 울릉도쟁계라고 불렀다.

 

안용복 1차도일 /이사부총서
안용복 1차도일 /이사부총서

 

울릉도 쟁계는 쓰시마 도주가 1693년 안용복을 인도하면서 조선어민들이 다케시마(울릉도)에 들어와 고기잡이를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을 연행했다 돌려보내니, 앞으로 조선인들이 울릉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조선 조정은 16949월 삼척첨사 장한상에게 울릉도에 가서 섬의 형편을 살펴보도록 했다. 장한상은 선박 6척에 150명을 태우고 울릉도를 13일간 조사하고 돌아와 주민을 상주시킬수 없으므로, 1~2년 간격으로 수토할 것을 건의했다.

영의정 남구만은 울릉도와 다케시마는 동일한 섬으로, 조선의 영토이며, 일본인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을 쓰시마에 통보했다. 영의정 남구만의 통보 이후 조선과 쓰시마 사이에 울릉도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1695년 에도 막부는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에도 막부는 돗토리 번에 울릉도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돗토리 번은 울릉도는 자신들이 통치하는 섬이 아니고, 다른 번에서도 통치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에 에도 막부는 울릉도 이외에 돗토리 번 소속으로 간주했던 섬이 따로 있는가라고 물었고, 돗토리 번은 마쓰시마(독도)가 있다. 독도로 어로하러 가는 것은 다케시마(울릉도)에 도해할 때 도중에 있기 때문에 들러서 어로한다.”고 대답했다.

돗토리 번의 대답을 들은 후 에도 막부는 2년에 걸친 조사와 논쟁 끝에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음을 인정했다. 아울러 에도 막부는 19611월 일본 어부들로 하여금 울릉도에 가지 못하게 하는 다케시마 도해금지령(渡海禁止令)을 내렸다.

 

안용복 기념관 /울릉군 북면
안용복 기념관 /울릉군 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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