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훼손한 구산동 지석묘서 청동기 집터 발굴
무단 훼손한 구산동 지석묘서 청동기 집터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5.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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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과 경찰청 합동조사…훼손된 박석 아래 청동기시대 집자리와 생활유구 확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는 김해시가 사적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허가없이 정비사업을 벌이다 매장문화재를 무단으로 훼손해 고발조치 당한 곳이다. 이곳을 다시 조사해 보니, 지석묘 축조 전에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확인되었다.

 

김해구산동 유적 조사구역 공중사진 /문화재청
김해구산동 유적 조사구역 공중사진 /문화재청

 

조사에서 2007년 확인된 송국리형 주거지 2동을 포함해 총 3동의 주거지와 소성유구 2, 수혈 7, 주혈군 등 공동생활을 한 주거집단이 남긴 취락 흔적이 확인되었다. 구산동 지석묘의 축조 시점이 초기 철기시대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생활유적은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라 할 수 있다.

 

김해구산동 유적-청동기시대 1호 주거지 /문화재청
김해구산동 유적-청동기시대 1호 주거지 /문화재청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해당 유적이 정비사업 과정에서 무단으로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해시를 고발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과 경남지방경찰청이 합동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유적의 정확한 훼손범위와 깊이, 면적 확인과 함께 지석묘 하부 문화층에 대한 정확한 성격 파악을 위해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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