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빈 바늘, 주사기의 탄생
속이 빈 바늘, 주사기의 탄생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5.0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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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C경 중동에서 유리관 이용…160년전 아일랜드에서 피하주사 첫 개발

 

누구나 어렸을 시절에 주사기를 보고 겁을 집어 먹은 겸험이 있을 것이다. 꼭 주사를 맞아야 하는가. 주사를 맞지 않고 병을 예방하거나 낫게 할 수는 없을까. 하지만 주사로 몸 안에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은 약을 피부에 바르거나 입으로 먹는 것보다 몸이 약물을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약효가 뛰어나다. 현대의학에서 주사기는 꼭필요한 대표적인 의료기구가 되었다.

 

주사기 /위키피디아
주사기 /위키피디아

 

주사기(syringe)는 피부에 바늘을 찔러 넣어 몸 안에 약물, 수액 등을 직접 투입하는 의료 도구다. 바늘을 피부에 찌르기 때문에 아프고, 어린아이들을 겁에 질리게 한다.

주사기는 현대기술의 산물이다. 가는 바늘의 속을 비게 하는 기술은 철강 가공기술의 발전을 동반한다.

주사 바늘을 자연에서 얻기 어렵다. 기원후(AD) 1세기경 로마 의학자 아울루스 코르넬리우스 켈수스가 저술서에 주사기와 비슷한 것을 언급했다. 9세기경 아랍의 외과의사가 유리관을 이용한 주사기를 발명했다. 고대에 요도 주사나 관장 시에 뼈 상아 은으로 만든 주사기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속이 빈 새의 뼈나 깃털을 치료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프란시스 린드 /위키피디아
프란시스 린드 /위키피디아

 

1658년 프랑스의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이 자신이 개발한 파스칼 원리를 토대로 유체의 압력을 이용한 주사기의 원리를 발명했다.

현대 의학에서 사용되는 주사기는 1844년 아일랜드의 의사 프란시스 린드(Francis Rynd)에 의해 개발되었다. 그는 신경통을 진정하기 위한 약을 속이 빈 바늘응 이용해 환자의 피부 밑으로 주입했다. 이후 주사기 개발이 빨라졌다. 약을 먹거나 피부에 바르는 것보다 피하 주사의 효과가 높았고,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어졌다.

1853년 프랑스 외과의사 샤를 프라바츠(Charles Gabriel Pravaz)와 스틀랜드 의사 알렉산더 우드(Alexander Wood)가 각각 피하주사기를 개발했다. 이 무렵에 속이 빈 바늘에 약물 투여량을 조절할수 있는 주입기가 결합되었다. 본격적으로 피하주사기가 개발된 것이다.

 

이후 여러 재질의 주사기가 개발되었다. 1946년에는 영국에서 바늘을 제외한 주사기 겉통(barrel)과 밀대(plunger)의 규격을 통일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규격이 같기 때문에 주사기마다 짝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한꺼번에 대량의 주사기를 소독할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여러 주사기를 호환할수 있게 되어 주사기 대량생산체제가 형성되었다.

1951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회용 플라스틱 주사기가 개발되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주사기가 나오면서, 다회용 주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인 감염문제가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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