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국가연합(ACS, Association of Caribbean States)은 카리브해를 공유하는 중남미 25개국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ACS는 ▲카리브 지역의 환경 보전, ▲지속가능한 발전, ▲역내 경제권 창설을 위해 1995년 8월 출범했으며, 사무국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에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의 국가들도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1998년 옵서버로 가입. 가입 25주년을 맞는다.
박진 외교장관이 5월 11~12일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 참석, 정부를 대표해 연설했다. 한국 외무장관이 25개 회원국 고위인사와 30여 옵서버 국가, 지역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ACS 각료회의 개막식에 특별 초청국가로 연설하기는 박 장관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고 있는바, 카리브 국가들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한국과 ACS간 25년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새로운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한 구체 방안으로 “한-카리브 공동 해양 연구 센터 설치를 비롯해 첨단 해양과학기술을 활용한 해양의 보존, 관리, 이용을 증진하는 ‘K-해양 경제 이니셔티브’ 비전을 제안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ACS 국가들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평가 받는 1단계 카리브 해안선 복원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보다 늘어난 협력 수요를 반영하는 2단계 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연례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에 ACS 회원국들의 협력 우선순위를 한국의 정보통신(IT)기술과 경제 개발경험과 결합함으로써 대카리브(Greater Caribbean) 지역의 번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또 디지털 정부, 원격 교육, 의료 등 분야에서 카리브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는 초청 사업과 함께 소규모 무상원조를 포함, 금년도 ACS 회원국 대상 개발원조(ODA)를 1억불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박 장관은 부산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카리브 국가들의 지지를 적극 요청했다.
박 장관은 ACS 회의 참석에 앞서 10일 로돌포 사봉헤(Rodolfo Sabonge) ACS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카리브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해양오염, 기후변화 대응, 교육 및 혁신 등 분야에서 한-ACS간 구체 협력 사업을 함께 발굴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회의 참석 기간 동안 우리의 카리브 주요 우방국들과 연쇄 회담을 통해 양자 협력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