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기록된 이름 “쿠심”
인류 최초로 기록된 이름 “쿠심”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3.05.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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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이름이 정복자·예언자보다 먼저 등장…18군데나 적혀 있어

 

인류의 역사에 최초로 기록된 사람의 이름은 누구일까. BC 34003000년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소포타미아 점토판에 새겨진 쿠심(Kushim)이란 인물이다. 지금으로부터 5,000년도 더 이전의 사람이다. 직업은 정부 일을 하는 회계사였다. 제왕이나 선지자보다 회계사의 이름이 인류역사에 더 먼저 등장한 것이 이채롭다. 고대에도 정치와 종교보다 경제가 더 중요했다는 얘기다.

 

이라크 남부 우루크(Uruk) 유젹지는 고대 수메르의 고대도시였다. 지금의 와르카(Warka)인데, 수메르인들은 신을 모시기 위해 신전을 지었다. 수메르 지배자들은 신이라는 허구를 앞세워 물자를 거래했다. 신전에 정부기록물을 보관하는 창고를 지었는데, 그곳에 쐐기글자로 새겨진 점토판이 보관되어 있었다.

우르크인들이 가장 먼저 개발한 문자가 숫자였다. 그들은 물건을 사고 팔고, 세금을 걷고 지출하는 경제활동의 내역을 숫자로 기록해 두었다. 일종의 영수증이다.

 

쿠심 점토판의 해석 /reddit
쿠심 점토판의 해석 /reddit

 

우르크의 한 행정문서(그림참조)BC 34003000년의 거래내역이 적혀 있었다. 내용인즉, 29,086 자루의 보리를 쿠심이라는 사람이 받았다는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화살과 같이 생긴 그림이 쿠심이란 이름이라고 해석했다. 7개 글자 가운데 4개 글자만 해독되고, 3개는 아직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쿠심이 이름인지 직업인지는 불분명하다.

수메르의 점토판에는 쿠심이란 이름이 새겨진 문서가 18개나 된다. 쿠심은 문서 구석에 기록되어 있는데, 아마도 서명일 가능성이 높다. 거래 내역을 정리하고 확인한 사람이 쿠심이라는 의미다.

어느 점토판에는 쿠심이 네명의 관리에게 보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그 관리들은 후에 문책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쿠심 서명 /위키피디아
쿠심 서명 /위키피디아

 

쿠심 이외에도 갈살(Gal-Sal)이란 이름도 등장하는데 노예 주인이다. 이 때 이미 노예제도가 있었다는 얘기다. 전쟁에서 패한 사람이 노예가 되었을 것이다. 갈살에게는 노예 두명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쿠심 점토판 /위키피디아
쿠심 점토판 /위키피디아

 


<참고한 자료>

Historic Mysteries, Kushim the Sumerian and the first Accounting Mistake in History

Wikipedia, Kushim (Uruk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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