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보라산 등산로에서 백제고분 출토
용인 보라산 등산로에서 백제고분 출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6.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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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 흔적 확인… 돌덧널무덤 5기와 토기·철기류 등 발굴

 

경기도 용인 보라산 등산로에서 백제 고분이 발굴되었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용인 보라동 산 62-2번지 백제고분 유적발굴조사 현장을 68일과 9일 이틀간 공개한다.

밝굴된 백제 유적은 보라산 북쪽 능선 북서 사면의 해발 155m 선상에 위치한다. 이들 무덤은 대부분 능선의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며 교차하는 방식으로 조성되었으며, 깨진 돌과 자연돌을 활용하여 무덤 전체를 벽으로 둘러쌓는 방식과 머리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만 돌을 쌓는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확인되었다.

2호 돌덧널무덤에서는 가락바퀴와 구슬이 나왔다. 4호에서는 곧은입항아리(直口壺), 짧은목항아리(短頸壺), 굽다리항아리(臺附壺) 등 토기류와 함께 창(鐵矛(鐵鎌(鐵刀子도끼(鐵斧화살촉(鐵鏃) 등 철기류가 함께 출토되었다. 5호에서는 곧은입·짧은목항아리(直口短頸壺), 큰항아리(大壺), 가락바퀴, 구슬 등이 출토되었다.

유물은 대부분 무덤의 머리나 발쪽 방향에서 확인되었으며 유물의 제작 시기는 대략 4세기 이후인 백제 한성기로 확인된다.

보라산에는 그동안 용인 공시레 유적, 용인 공세동 산38번지 유적 등 백제 한성기 고분들이 확인된 바 있다.

 

용인 보라산 백제고분유적 조사지 전경 /문화재청
용인 보라산 백제고분유적 조사지 전경 /문화재청

 

이번 유적은 지난해 지표조사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되었다. 유적 일대는 20여 년간 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설치되고 등산로로 이용된 곳으로, 발굴 당시에 무덤 일부가 지표에 노출되어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는 유적의 추가적인 훼손을 방지하고,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문화유산연구원에 위탁해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 끝에 5기의 백제 돌덧널무덤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용인지역에서 대단위 분묘(무덤)유적의 역사성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를 확인했다. 아울러 훼손되어 긴급한 구제가 필요하던 유적을 보존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라산 고분군 3, 4, 5호 석곽묘 발굴 모습 /문화재청​
​보라산 고분군 3, 4, 5호 석곽묘 발굴 모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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