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다만 두 나라가 역내 현안에 집중하라고 촉구하면서, 조정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9일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 간 공방을 진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느냐”는 미국의 소리방송(VOA)의 질문에 “한일 갈등은 당사국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우리의 가까운 두 동맹들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이번 사안을 해결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미국은 두 나라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원들에게 이 문제를 호소하기 위해 오는 24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한국 국회의원들과 면담 일정이 잡혀 있느냐는 질문에, “발표할 회동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는 “일본과 한국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두 나라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일본과 한국은 친구들일 뿐 아니라 동맹들”이라며 “미국과 국무부는 3국의 양자 간, 3자간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자신의 관여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자신을 필요로 하면 도울 수 있다”면서도, “두 나라가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내가 얼마나 더 많은 것에 관여해야 하냐고 말했다”면서, “내가 북한 문제에 관여해 당신을 도와주고 있고, 다른 많은 것들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두 나라가 내게 그것을 바란다면, 일본과 한국에 관여하는 것은 ‘풀타임 직업’과 다름 없다”면서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