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5일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7.05 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이 7달러를 넘은 것은 2008년 5월 이래 11년만이다.
중국 당국은 매일 고시환율을 발표한다. 정부가 환율을 결정해 발표하면 그 환율에 의해 시장이 움직인다. 시장 환율이 고시환율과 차이가 나면 중국 정부는 고시환율을 변경한다. 겉으로는 시장 환율을 따른다고는 하지만, 고시환율과 시장환율 시장의 갭을 메우기 위해 홍콩 외환시장에 개입한다. 환율조작국임은 분명하다.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다 알고 있는 사실을 미국이 통상압력의 무기로 사용한 것이다.
미국이 환율 카드를 꺼낸 이유는 중국에 통상압력을 넣어 무역격차를 줄이려 해도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관세를 매긴 만큼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관세압력의 효과가 없어지게 된다.
미국 재무부는 5일 중국에 대해 전격적으로 환율조작국(currency manipulator)으로 지정했다.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7 위안을 넘어서는 것을 기점으로 했다는 평가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미국은 1998년 이후 공식적으로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았다.
스티분 므누신 미국 재무 장관은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이 외환시장에 지속적이고 큰 규모로 개입해 통화가치 절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통화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위안화 환율이 7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1달러=7위안의 선이 깨진 것을 중국어로 '포치'(破七)라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위안화가 저평가되면, 중국 상품이 더 싸게 미국시장으로 밀려온다고 평가하고, 중국 금융시스템은 중국 정부에 의해 강력하게 컨트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는 환율 조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또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국에 대해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해당국 기업의 미국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의 제재 조치를 내릴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