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화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구 방화도등대가 등대문화유산 제24호로 지정되었다.
1911년 건립된 방화도등대는 약 8m 높이의 철탑구조물이었으나, 1981년에 철탑을 2m가량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후, 2006년에 15m 높이의 새로운 등대가 건립되면서 구(舊) 방화도등대는 통영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새로운 등대에 물려주었다.
구(舊) 방화도등대는 건립된 지 108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국내 최고(最古) 철탑등대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백합문양 장식의 세련된 하부구조와 망루형태의 상부구조, ‘ㄱ’자 형강을 리벳(못)과 볼트로 조립한 건축기술 등이 건축학적으로 보존가치가 높다.
건립 당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던 ‘아가(AGA)식 등명기*’가 설치되어 무인으로 운영되었던 점도 기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아가식 등명기는 스웨덴 발명가 구스타프 달렌(1869~1937)이 개발한 등명기로, 등불 연료 저장기와 해가 뜨면 닫히고 밤이 되면 다시 열리는 태양밸브를 사용하여 등댓불을 켜는 장치다.
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위원회는 두 차례의 조사를 통해 구(舊) 방화도등대의 보존 및 활용가치를 검증하였으며, 지난 8월 26일 심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구(舊) 방화도등대의 등대문화유산 지정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지난 2006년에 역사적․학술적 보존가치가 있는 팔미도등대, 가덕도등대, 호미곶등대 등 23개 등대를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 구(舊) 방화도등대 현황 >
- 소재지: 경남 거제시 둔덕면 술역리 803-20
- 관리청: 마산지방해양수산청
- 건립일: 1911년 11월 1일
- 구조 및 규모: 4각 철탑조 망대형 / 면적 3.45㎡, 높이 9.7m
- 경과: ▲ 철탑상부 2m 연장공사 실시(`81.7.) ▲ 높이 15m 원형 철근콘크리트 ‘방화도등대’ 신축(`06.11) ▲ (구)방화도등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국립등대박물관으로 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예산사정과 원형 훼손 우려로 미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