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의 나라’ 중국이 ‘커피의 나라’로
‘차(茶)의 나라’ 중국이 ‘커피의 나라’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09.1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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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향상으로 커피 소비 급증…인스턴트 커피에서 고급 커피로 전환중

 

중국은 오랫동안 차()의 나라였다. 17~19세기에 유럽인들은 중국의 차를 수입했고, 영국은 중국 차 수입으로 인한 무역 역조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아편을 팔다가 아편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던 중국인들이 커피 맛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서양인들보다 1인당 커피 소비가 적다고 하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인들의 커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키피에 관한한 양적 소비에서 질적 소비로 전환하는 추세다.

 

그래픽=코트라 선양무역관
그래픽=코트라 선양무역관

 

중국이 커피 소비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 선양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00여 년 전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으나 오랜 차 문화의 영향으로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스턴트 커피시장이 형성되었다. 원두커피 시장은 1999년 스타벅스의 베이징 첫 매장 오픈과 홍콩의 차찬팅(茶餐厅)이 생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중국 리서치 전문기관 CBNData(第一财经商业数据中心)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약 23만 톤으로, 2012년 약 65,000톤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또 중국의 커피 시장규모는 2020년 약 3,000억 위안에서 2030년에는 1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CBNData는 전망했다.

중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미국이나 유럽 등 전통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국가와 비교했을 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피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해외 문화의 유입이 빠른 대도시를 중심으로 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내 커피 소비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CBNData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커피시장에서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이 약 70%로 가장 높지만, 소비자들이 흥미를 점점 잃어가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드립커피, 콜드브루 커피를 비롯한 고급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 (스타벅스 중국 홈페이지) /선양 무역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 (스타벅스 중국 홈페이지) /선양 무역관

 

고급 커피 인기

특히 최근에 고급커피의 대표격인 콜드브루 커피가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입맛으로 커피 애호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콜드브루는 차갑다라는 뜻의 콜드(cold)우려내다를 의미하는 브루(brew)의 합성어로, 분쇄한 원두를 상온 또는 차가운 물에 장시간 추출하는 커피를 말함. 뒷맛이 깔끔하고 산뜻해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던 고급커피의 대명사로 간주되던 콜드브루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및 커피 제조업체들이 속속 판매에 뛰어들면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스타벅스 중국이 지난 20158월 스페셜 매장인 리저브 바를 통해 처음으로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Yongpu(永璞), Colin(柯林), Saturnbird(三顿半) 등 중국 로컬 커피 제조업체들도 스틱형 커피나 원액 등을 콜드브루 제품으로 출시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페셜티 커피매장 증가

중국에서 커피전문점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CBNData에 따르면 중국 내 커피전문점 수는 200715,900개에서 2018년 약 14만 개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 커피 애호가를 중심으로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커피 전문점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페셜티 매장인 리저브 바’ 7개를 오픈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 약 200개의 리저브 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저브 바 매장은 평균 판매가격이 40~50위안으로 일반매장에 비해 비싸지만 다양한 리저브 원두와 전용 추출기기 등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일반 매장과 달리 직접 선별한 일렉트로닉 중심의 전용 음악을 비롯해 전용 용기ᆞ빨대ᆞ가구까지 차별화해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저브 바가 오픈하자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스타벅스 최대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Starbucks Reseve RoasteryShanghai’201712월 오픈 이래 일간 매출이 40만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성공에 로컬업체들도 관련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브랜차이즈 브랜드인 Seesaw Coffee는 지난 201764500만 위안 규모의 융자를 받았으며, 현재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20여 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GREYBOX COFFEE(灰盒子咖啡)2016년 첫 스페셜티 전문매장을 선보인 후, 1년여 만에 융자를 받는데 성공했으며 2019년 중국 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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