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총, 칠백의총에 제를 올리다
만인의총, 칠백의총에 제를 올리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09.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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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427주년 칠백의사, 26일 제422주년 만인의사 순의제향(殉義祭享) 거행

 

임진왜란 말기인 1587(선조 30) 왜군이 전라도 남원지역을 쳐들어 왔다. 당시 왜군 장수들은 전라도지방을 차지하지 못해서 결국 패했다고 판단했다.

왜군은 정유재란이 발발하면서 전라도 지역을 점령한 뒤 북상할 계획을 세웠다. 7월말 11만명의 왜군이 남원을 공격했다.

남원은 지역적으로 전라도와 충청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국가에서도 이곳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방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왜군의 침입에 대항해 남원의 군··민이 합심해 싸웠으나 남원성은 마침내 함락되고 말았다. 이 싸움에서 만여명의 관리와 군사, 백성이 사망했는데, 왜란 이후 전사한 사람들의 시신을 한곳에 합장했고, 광해군 4(1612) 충렬사를 세워 8충신을 제향했다. 이 무덤은 처음에 남원역 부근에 있었으나 민가에 둘러싸이게 되어 1964년 남원시 향교동 628의 현재 자리로 이전했다.

 

전북 남원시의 만인의총 전경 /문화재청
전북 남원시의 만인의총 전경 /문화재청

 

또 충남 금산군 금성면에는 칠백의총이 있다. 임진왜란(1592) 때 왜군과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한 700명의 병사들을 위한 무덤과 사당이다.

의병장 조헌(15441592)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서 1,700여 명의 의병을 일으켜 영규대사와 합세하여 청주를 탈환했다. 이어 금산에서 왜군을 막기 위해 남은 군사 700명과 함께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싸우다 전사하였다. 시호는 문열(文烈)이다.

그들이 전사한 후 조헌 선생의 제자인 박정량과 전승업이 시체를 거두어 무덤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칠백의총이다. 조선 선조 36(1603)중봉조헌선생일군순의비가 세워지고, 인조 25(1647)에 종용사를 세워 700의사의 위패를 모셨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의총을 허물고 순의비를 폭파했으나, 금산군 사람들이 비석 조각을 감추어 보존했다. 1971년 깨어진 조각을 시멘트 등으로 다시 붙여 복원했으나, 2009년 석재로 재차 복원하고 비각도 새롭게 건립했다. 1963년 국가에서는 묘역을 확장하고 1976년에 기념관·순의탑을 새로 지었다.

 

충남 금산군 금성면의 칠백의총 전경 /문화재청
충남 금산군 금성면의 칠백의총 전경 /문화재청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와 만인의총관리소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오는 23일 오후 3시 충남 금산군에 있는 칠백의총과 오는 26일 오후 3시 전북 남원시에 있는 만인의총에서 각각 거행한다.

칠백의총 순의제향은 올해로 제427주년을 맞다. 제향행제(祭享行祭) 후에는 의총 참배가 이어지며, 다양한 부대 행사를 통해 칠백의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넋을 추모할 계획이다.

부대 행사는 정부혁신의 하나로 금산다락원과 협업한 금산소년소녀합창단의 칠백의총합창 공연을 개최하며, 무형문화재 공연(살풀이춤), 모듬북 공연(전통타악그룹 굿’), 다과회(음복제의 등)도 마련되어 있다. 올해는 특별히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참석자 전원이 만세삼창을 외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며, 기념관 앞 잔디밭에는 6월에 개최한 칠백의사 추모 예능대회우수 입상작을 전시할 예정이다.

만인의총 제향 행사는 올해로 제422주년을 맞는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남원고등학교)의 대표가 분향에 참여한다.

 

2018 칠백의총 순의제향 /문화재청
2018 칠백의총 순의제향 /문화재청
2018 만인의총 순의제향 /문화재청
2018 만인의총 순의제향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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