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의 심장, 톱카프 궁전
오스만 제국의 심장, 톱카프 궁전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9.21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59~1856년 400년간 술탄의 궁전, 현재는 박물관…제국의 정치 문화 중심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전(Topkapı Sarayı)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세대륙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술탄들이 1459년부터 1856년까지 400년간 살던 궁전이다. 이스탄불 구시가지가 있는 반도, 보스포루스 해협과 마르마라 해, 금각만(골든혼)이 합류하는 지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 중이다.

 

톱카프 궁전 전경 /톱카프 궁전 사이트
톱카프 궁전 전경 /톱카프 궁전 사이트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메흐메트 2세는 이스탄불 대학과 슐레이마니예 사원이 있는 언덕에 작은 궁전을 지었다. 그러다가 1459년에 비잔티움 제국의 아크로폴리스가 있던 이 자리에 새로운 궁전을 지었다. 이후 1856년 서방 문화에 심취한 압뒬 메지트 1세가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400년 동안 술탄에 따라 증축이 거듭되었다.

70의 넓은 부지에 5,000명의 사람이 거주하면서 작은 도시를 이루었다. 벽 길이만 5km나 된다. 현재의 규모는 원래 크기보다 상당히 축소된 상태다. 본래의 규모는 오늘날의 시르케지 철도역과 귈하네 공원을 포함해 마르마라 해 방향의 아래쪽까지 분포했다. 대화재 사건이 네 번이나 일어났다.

 

톱카프 궁전 모형 /위키피디아
톱카프 궁전 모형 /위키피디아

 

터키 공화국 수립 이후 1924년 박물관으로 개방되었다. 현재는 86,000 점의 보물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톱카프 궁전은 유럽의 궁전과 다르게 넓은 정원을 중심으로 사방에 건물을 세우는 독특한 구조다. 유목민이 자신의 활동공간을 중심으로 둥글게 텐트를 치는듯한 구조에서 중앙아시아 유목민이던 투르크 족의 전통을 엿볼수 잇다.

1정원은 일하는 사람들이 살던 공원이며, 2정원은 국가행사나 국무회의가 열리고, 왕실의 부엌과 마굿간 등이 있던 곳이다. 3공원은 술탄 가족과 고위인사만 들어갈수 있던 오스만 제국의 기관 건물들이 있었고, 4정원에는 솔탄과 왕자들이 거처하는 개인 공원이 있었다.

 

황제의 문 /위키피디아
황제의 문 /위키피디아

 

< 1정원 >

궁전 성벽 바깥에 잇는 황제의 문을 통과하면 톱카프 궁전의 제1 정원에 들어선다.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잔디 정원 왼쪽에 아야 이레네교회와 화폐 제조소가, 정원 오른쪽에는 궁정 병원과 제빵공장, 사병 숙소등이 있다.

아야아레네 교회는 하기야 소피아 대성당 건설 전에 총주교 성당으로 사용되면서 아리우스파를 이단으로 정죄한 제2차 공의회가 열리기도 했다. 532년 니카 반란 때 불탔다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재건했다. 오스만 시대에 무기창고로, 현재는 연주회나 전시회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1정원은 예니체리의 정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술탄의 근위병인 예니체리들이 지냈다.

 

2정원 입구 ‘경의의 문’ /김현민
2정원 입구 ‘경의의 문’ /김현민

 

< 2정원 >

1정원을 곧장 가로질러 가면 제2정원에 들어가는 경의의 문과 톱카프 궁전의 매표소가 나온다.

술탄 이외에는 모두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한 다음에 문을 통과할수 있었기 때문에 경의의 문이라고 불렀다. 경의의 문 양쪽에는 팔각 원추형 석탑이 세워져 잇는데, 오스만 시대에 범죄를 저지른 고위관리들의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경의의 문바깥쪽에 샘이 있는데, 망나니들이 죄수를 참수한 다음에 손과 칼을 씻던 곳이다.

경의의 문을 통과하면 다섯 갈래 길이 부채처럼 퍼져 있는데, 이 곳이 제2 정원이다. 가장 왼쪽은 마굿간으로 가는 길이고, 두 번째 길의 끝에는 궁전 여인들이 머물렀던 하렘 입구다. 세 번째 길은 대신들이 국사를 논의하던 건물이며, 네 번째 전면길은 제3정원 정문으로 이어진다. 맨 오른쪽 길은 황실 주방과 식품 창고로 연결된다. 굴뚝이 늘어선 황실 주방 건물에는 궁내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주방이 있다. 전성기에는 매일 3,000~5,000명 분의 음식이 준비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양 200마리가 소비되었다고 한다.

 

술탄이 신하들을 만나는 장면 /위키피디아
술탄이 신하들을 만나는 장면 /위키피디아

 

< 3정원 >

3정원의 정문은 행복의 문이다. 여섯 개 원형 기둥과 화려한 지붕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문 아래에서 술탄의 대관식이 열렸으며, 술탄이 참가하는 종교축제도 해마다 개최되었다.

행복의 문을 통과하면 외국 사신들을 맞이하고 중요한 협상을 하던 접견실이 있다. 술탄은 15,000개의 진주가 박힌 긴 의자에 앉아서 각료회의의 결정사항을 결제받았고, 외국 사절이나 고관들도 이 접견실 이상을 들어갈수 없었다. 접견실 입구에는 술탄과의 대화를 듣지 못하도록 물소리를 내는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었다.

정원 오른쪽에는 전통의상 전시실과 보석 박물관이 있다.

보물박물관 건너편에는 이슬람 성물전시관이 있다. 이 곳에는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가 쓰던 외투와 칼, 턱수염과 치아 등이 전시되어 잇다. 이슬람 교도들에게는 성지순례 장소나 다름 없는 고이어서 코란을 읽으며 기도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바그다드 정자 /김현민
바그다드 정자 /김현민

 

< 4정원 >

3정원에서 술탄과 가족들의 개인공간인 제4정원으로 이어진다. 튤립공원이란 별칭이 붙어 이는데, 4~5월이면 튤립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정원 정자에서 마르마라해와 보스포루스 해협의 전망이 일품이다.

정원 가운데는 오스만 제국의 명장 무스타파 파샤를 기념하는 정자가 있고, 그 앞에는 무라트 4세가 1635년 아르메니아 예레반을 정복한 것을 기념하는 예레반 정자가 있다.

정원 왼편에 바그다드 정자가 있는데, 무라트 4세가 1638년 현재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점령한 것을 기념해 세운 정자로, 우아한 아치와 타일 장식이 일품이다.

바그다드 정자 옆에는 술탄들이 라마단 단식후 첫 번째 저녁식사를 하던 이프타리 정자가 있다. 황금 지붕이 있는 아름다운 정자에서 멋진 금각만 경치를 볼수 있다.

정자 오른편에는 술탄 가족을 위한 작은 모스크와 압뒬메지트 정자가 있다.

 

2정원의 기마병 /김현민
기마병 /김현민
바그다드 정자 앞 /김현민
바그다드 정자 앞 /김현민
톱카프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해협 /김현민
톱카프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해협 /김현민
바다에서 본 톱카프 궁전 /위키피디아
바다에서 본 톱카프 궁전 /위키피디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