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동경이 등 천연기념물 정자, 영구 보존
멸종에 대비해 7종 유전자 경남 함양과 제주에 동결 상태로 보존
진도개, 경산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제주마, 제주흑우, 제주흑돼지, 연산화악리 오계 등 7종의 천연기념물의 유전자가 동결되어 영구보존된다.
유전자원 동결 보존 방식은 동물의 정자, 난자, 수정란, 체세포 등을 살아있는 형태로 동결해 영하 196℃의 액체 질소에 담가 영구 보존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가축 7종 153마리로부터 2,031점의 유전자원(정자)을 채취, 동결해 육지와 섬의 두 곳에 분산 보관했다고 밝혔다. 경남 함양군에 소재한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는 6종 108마리 1,062점의 유전자원이 보관되었고, 제주에 자리한 제주축산진흥원에는 7종 86마리 969점이 보관되었다.
이번에 보관된 천연기념물은 ①진도의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②연산 화악리의 오계(제265호), ③제주의 제주마(제347호), ④경산의 삽살개(제368호), ⑤제주흑돼지(제550호), ⑥경주개 동경이(제540호), ⑦제주흑우(제546호) 등이다.
문화재청은 동결된 유전자원의 생존율이 유한하므로 앞으로도 유전자원의 적정량 유지를 위한 채취, 점검, 교체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할 예정이다.
유전자 동결 보존은 동물을 영구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가축 종류별 유전자원 동결 방법과 생존율이 각각 달라서 동결보존 기술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천연기념물 가축은 모두 살아있는 동물로만 보존되어왔으나, 최근 국내외에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질병이 자주 발생됨에 따라 자칫 천연기념물 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본질적인 대책이 요구되었다.
문화재청은 2017년 12월,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과 ‘천연기념물 가축유전자원 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