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큰굿’ 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예고

‘제주도 무속의례 중 규모가 가장 큰 굿’… 보유단체도 예고

2021-10-25     이인호 기자

 

제주도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의례 중 규모가 가장 큰 제주큰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것이 예고되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 수렴 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과 ‘()제주큰굿보존회의 보유단체 인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큰굿은 제주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굿으로, 그 안에 음악··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고 지역민의 살아온 내력이 온전히 담겨있는 종합적 형태의 무속의례이다. 의례는 보통 큰 심방(무당)을 포함해 5명 이상으로 구성해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대략 보름 정도 진행한다.

 

시왕맞이(시왕[十王]을

 

제주큰굿오랜 역사적 내력을 지니고 있고, 우리나라 굿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음악··구비서사시·놀이 등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 수많은 신()들을 초대해 제청(祭廳)에 앉히는 의식부터 시작, 영신(迎神)-오신(娛神)-송신(送神)의 완벽한 제의적 형식미를 갖추고 있는 점, 열두본풀이로 전해지는 서사무가(敍事巫歌)에는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죽음 등에 대한 관념들이 투영되어 지역민의 세계관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는 점, 사설은 과거 제주 방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살아있는 제주방언 사전이라고 할 정도로 언어학적으로 중요한 문화자산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된 ‘()제주큰굿보존회(대표 서순실)’20129월 설립된 단체로 제주큰굿을 전형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전승능력을 갖추었고, 전승의지 등이 탁월해 제주큰굿의 보유단체로 인정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앗다.

제주큰굿은 제주칠머리당영등굿198011월 지정된 이후, 제주도에서 41년 만에 지정되는 무속의례로 제주도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