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사랑채, 파주로 옮겨 재건하다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운현궁 아재당 재건 준공…전통건축 문화시설로 거듭나

2022-05-27     이인호 기자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기거하던 곳이며, 그의 아들 고종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대원군이 섭정을 하던 시절에 운현궁은 권력의 중심이었고, 대원군은 사랑채에 거쳐하며 권력을 휘둘렀다.

그 사랑채의 이름이 아재당(我在堂)인데, ‘내가 있는 곳이란 뜻으로 흥선대원군의 위세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아재당은 1969년 운현궁 권역이 축소될 때 개인에게 매각되어 종로구 부암동 129-29번지로 이전되었다가 2002년 해체되어 부재는 경기도 화성시 자재창고에 보관되었다. 2008년 문화재청이 아재당의 부재를 매입했고, 2018년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그 부재를 파주 센터로 옮겨갔다.

 

종로구
파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랑채였던 운현궁 아재당 재건공사 준공식을 527일 경기도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현장에서 개최했다.

상량문에는 원래 이 집은 조선 말엽의 개혁파 대원군이 건축한 운현궁 중의 아재당을 개축하였던 것을 다시 이 자리에 이축한 것이라고 기록되었다. 2002년 해체 당시 건물의 사진과 복원에 사용한 부재를 살펴보면 궁궐 혹은 국가기관 건물을 짓는 관영건축의 기법을 사용한 격식 있는 건물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아재당은 본채, 부속채, 사주문 등 3개동으로 구성되며 연면적은 168.95. 재단은 재건 시 원형고증 조사와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873년 이후 벌채된 목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옛 부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부암동 이전 당시 사진기록과 현존하는 운현궁 내 건물들을 조사해 재건 계획을 수립하고, 비파괴조사와 적극적인 보수·보강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