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환수한 대동여지도에 백두산정계비가…

울릉도 가는 배의 출발지도 필사…국외소재문화재재단 통해 환수

2023-03-30     이인호 기자

 

일본에서 한 질의 대동여지도가 돌아왔다. 완질의 크기는 30cm×20cm이며, 전체를 풀어 조합하면 약 6.7m×4m가 된다. 문화재청은 330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일본에서 돌아온 대동여지도는 지도 22첩에 목록 1첩이 더 들어가 모두 23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정호가 기초자료(저본)로 제작한 동여도의 형식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으며, 22첩의 지도로만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120리 간격으로 구분해 22개로 잘라 각 층을 병풍식으로 접을 수 있는 첩으로 만들었다.

이번에 돌아온 대동여지도는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와 차이점이 있다. 대동여지도는 목판본으로 인쇄를 했기 때문에 목판에 새길수 없는 세밀한 부분은 인쇄 후 손으로 필사해 보충했다. 이번 일본환수 대동여지도에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필사되어 표기되어 있고,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 있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되어 있던 강원도 삼척부와 울릉도 일대가 1면으로 축소되어 배치되어 있다.

 

대동여지도

 

이번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문화재청은 정보 입수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면밀한 조사, 관계자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유물을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왔다.

대동여지도는 1861년에 김정호가 처음 제작·간행했고, 1864년에 재간행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에 가필, 색칠한 것이다. 저본으로 활용한 동여도에 기술되어 있는 지리정보를 필사해 추가되었다.

 

대동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