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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연구

이효웅씨, 고려 이승휴 기록 입증 위해 9일 새벽 동해시 초록봉서 울릉도 촬영 성공

동해시 초록봉서 촬영한 울릉도 일출

2019. 10. 09 by 김현민 기자

해양탐험가이자 사진작가인 이효웅씨가 9일 새벽에 강원도 동해시에서 울릉도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촬영시간은 이날 오전 6시 6분, 일출시간이었다. 동해 바다에서 해가 뜨는 장면과 울릉도가 카메라에 동시에 잡혔다.

장소는 동해시 초록봉 앞산 해발 500m 지점이다. 쵤영에 사용된 카메라는 nikon750, 200~500mm이다.

동해시 초록봉에서 울릉도까지 거리는 158km, 방위각도는 100°다.

사진작가 이효웅씨가 9일 새벽에 강원도 동해시 초록봉에서 쵤영한 울릉도와 일출 (2019. 10. 9)/이효웅 제공

강원도 삼척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울릉도와 무릉도를 보았다는 소문과 기록들이 많이 있다. 이효웅씨는 서기 512년 6월 신라 이사부(異斯夫) 장군도 삼척에서 울릉도를 정벌할 때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항해를 했다고 보았다.

이효웅씨는 고려 문신 이승휴(李承休, 1224~1300)가 ‘동안거사문집’(動安居士文集)에서 두타산 요전산성에서 무릉도를 보았다고 기록한 점에 착안했다. 이효웅씨는 또 동해시 초록봉에서도 예전에 보았다는 사람을 만나 울릉도 촬영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가는 2010년~2011년에 삼척 원덕읍 소공대(召公臺)에 올라 울릉도를 촬영하기도 했다.

사진작가 이효웅씨가 9일 새벽에 강원도 동해시 초록봉에서 쵤영한 울릉도 (2019. 10. 9) /이효웅 제공

울릉도(무릉도)를 보았다는 기록은 여러 곳에 있다. 동안거사문집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1253년(고려 고종 40년) 이승휴는 홀어머니를 뵈러 삼척현에 갔다가 몽골의 침략으로 길이 막하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이승휴는 삼척에 거주하면서 몽골군의 침입을 피해 주민들과 함께 요전산성에 들어가 있는 동안, 파도 속에서 출몰하는 산을 보았는데 마을 어른들이 무릉도라고 일러주어 망무릉도행(望武陵島行)이라는 시편을 지었다.

越癸丑秋因避胡寇一方會守眞珠府寥田山城

城之東南面熐浡際天而四无涯極中有一山

浮沈出沒於雲濤煙浪之間震昏媚嫵若有爲之者

父老云武陵島也江陵田使君命子賦之聊以鄙語形容云

(성에 올라 성의 동남쪽은 바다가 하늘에 닿아 사방은 끝없이 펼쳐졌다. 그 속에 산이 하나 있는데 구름, 물결, 안개, 파도 속에 떴다 가라앉았다 나타났다 잠겼다 하였다. 아침저녁에 더욱 아름다웠는데, 마치 무슨 일 치례하는 것 같았다. 노인들이 무릉도입니다. 하였다.^주1)

이승휴는 고종40년(1253년) 7월초에 몽고군이 침입하자 강도(江都, 강화도) 정부가 7월 8일에 5도 안찰사(按察使)와 3도 순간사(巡間使)로 하여금 본토 주민들을 산성과 해도로 입보시키도록 한 조처에 따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글에 보면 진주부(삼척지방) 주민들 뿐 아니라 강릉전사군(江陵田使君)이 이승휴와 같이 있는데, 이웃 고을인 강릉 주민들도 함께 요전산성에 피난, 입보한 것으로 보인다. ^{주2) 주3)}

이효웅씨는 이승휴가 동안거사문집에 언급한 요전산성을 찾기 위하여 두타산성 및 두타산성 내성을 답사하고 두타산 기슭의 해발 1,000m 고지로 확신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동해시 초록봉(해발 약500m)에서 3년 전부터 울릉도를 촬영하기 위해 여름과 가을철에 10여 차례 올라 9일 새벽에 울릉도 촬영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