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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이야기
스페인 최대 공업지역, 가우디와 달리와 같은 천재적 예술가의 고향
카탈루냐인은 스페인인으로 불리기 싫어한다
2019. 10. 21 by 김현민 기자

 

스페인 카탈루냐(Catalunya)의 분리독립운동이 다시 가열차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카탈루냐의 수도 바르셀로나에는 5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독립과 구속 수감된 정치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이번 시위는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에 대해 9~13년의 중형을 선고하자, 이를 항의하는 차원이다. 2년전인 2017년에 자치정부 지도부는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스페인 당국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해 지도부를 체포했다.

시위가 확산되는 바람에 스페인 프로축구 베르셀로나 축구경기장에서 18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마저 연기되었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들이 시위대로 돌변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라이벌전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치르는 경기였다.

 

2018년 4월 15일 카탈루냐 독립시위 /위키피디아
2018년 4월 15일 카탈루냐 독립시위 /위키피디아

 

카탈루냐는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인 축구명문 FC바로셀로나로의 본고장이다.

면적은 32,108, 스페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 경상남북도를 합친 면적(부산·울산 제외)보다 조금 작다. 인구는 750만명 정도.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마드리드 다음으로 가장 잘 사는 주다. 1인당 GDP3만 달러(27천 유로)에 이른다. 스페인에서 가장 공업이 발달한 지역이며, 유럽 4대공업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스페인으로서도 내놓을수 없는 주이기도 하며, 카탈루냐로서는 독립을 요구할 이유이기도 하다.

 

카탈루냐 위치 /위키피디아
카탈루냐 위치 /위키피디아

 

그러면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인들에 대해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을까.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국고에 매년 150억 유로를 세금으로 바치고 있지만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턱없이 적고, 자신들이 뼈 빠지게 일해 번 돈이 게으른 스페인 사람을 먹여 살리는 데 사용된다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부는 많이 축적했지만, 정치적인 힘이 약하다는 서러움이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카탈루냐인들 가운데 자신이 스페인 국민으로 정의하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다. 스페인에서 독립을 하든 안 하든 간에 카탈루냐인들은 자신이 카탈루냐인으로 불리길 원한다.

카탈루냐에서는 스페인 국기보다 카탈루냐 국기를 찾는 것이 더 쉬우며, 일반 학교 수업도 스페인어보다는 카탈루냐어(카탈란)로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 카탈루냐 주민 간의 일상 속 대화는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란이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카탈루냐를 방문하거나 카탈루냐 출신을 만났을 때, 그를 스페인 사람이라고 부르기보다 카탈루냐인으로서 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카탈루냐인들에게 스페인에서 인기 있는 투우를 주제로 대화를 하면 싫어한다. 그 지역에서는 투우를 일찌감치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탈루냐 사람들은 부지런한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들에게 시에스타(낮잠)에 대해 묻는다면 그건 게으른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사람이나 하는 행동이라 답하기 십상이다.

자기네는 스페인인과 다르고, 특히 안달루시아 출신과 비교하길 달가와 하지 않는다. 대신에 이들에게 가우디나 살바도르 달리와 같은 카탈루냐 출신 건축·예술가의 천재성이나 혁신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친근히 여긴다고 한다.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에게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식이 독립에 대한 열망에 더욱 불을 지피게 했다.

주도인 바르셀로나는 로마와 대적한 카르타고가 개척한 도시이고, 로마 시절에도 지중해 해상무역의 중심지로서 각광을 받았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스페인에 전파되었을 때,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면직업등 공업이 발달했고, 지금도 상공업과 관광이 발달해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9월 27일 독립을 선포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 /위키피디아
2017년 9월 27일 독립을 선포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 /위키피디아

 

한편 외교부는 지난 17일부로 스페인 내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주 지역 여행경보를 1단계(남색경보, 여행유의)에서 2단계(황색경보, 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황색경보 발령은 카탈루냐 독립투표 주도자에 대한 스페인 최고재판소 판결 선고 이후 카탈루냐주 전 지역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치안이 악화됨에 따라 현지 우리 국민의 직간접 피해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외교부는 카탈루냐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하고,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에게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 주길 요청했다.

 

카탈루냐주 여행경보 상향조정 /외교부
카탈루냐주 여행경보 상향조정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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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2021-09-15 20:16:13
신기하군요